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미사일 문제에 있어 미국이 제일 많이 실패했다"는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내 발언이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야기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24일 반박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미사일로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가 미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그런 말을 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외교 전문가가 아니면 입을 다물고 있어야지, 왜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느냐"고 추궁한 데 대해서도 이 장관은 "미국이 이야기하는 게 모두 국제적 대의는 아니다. 국무위원이 필요할 때 국민에게 말하는 것은 우리의 할 일"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그는 "미국에게 할 말은 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등 비인도적인 수단을 먼저 무기로 쓰고 나중에 인도적 사안인 쌀과 비료를 무기로 써야 했다"는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경청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반면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쌀과 비료 지원 재검토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후 격앙된 분위기에서는 상당히 일리가 있었다고 본다"고 호응했다. 한발 더 나아가 같은 당 고흥길 의원은 금강산 관광의 중단까지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북한에 대해 일반적인 상거래를 모두 끊는다는 유엔 결의가 있기 전까지는 (남북경협을) 끊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민간 주도의 '8.15 민족대축전'을 평양에서 개최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민간행사는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법에 따라 하면 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후 중국의 태도 변화에 대한 판단을 묻는 질의에는 "중국이 당장 기존의 정책을 바꿨다고 볼 만한 태도변화는 없었다"고 답변했다.
이날 한나라당 박진 의원은 "북한이 달러뿐 아니라 중국 인민폐도 위조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 장관은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피해갔다.
이 장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비서인 김옥 씨를 4번째 부인으로 삼았다는 보도에 대해 "확정할만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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