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전쟁보다 낫다. 평화로울 때는 아들이 아버지를, 전쟁 때는 아버지가 아들을 묻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20일 오전 중으로 연평도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한다고 발표한 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RT(리트윗)가 되고 있는 문구다. 기원전 600년경 소아시아 리디아 왕국의 군주였던 크로에수스의 말이다.
한반도에 해상사격훈련으로 인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반전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사격훈련을 감행하는 정부에 체념과 질타의 목소리를 보냈다. 트위터 아이디 @clgyhi님은 "기어코 하고야 마는구나"라고 @trustno1_kth는 "포사격훈련 안 하면 될 거 아니냐"라는 글을 남겼다.
전쟁의 위기감 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위터 아이디 @jincr은 "이러다 진짜 전쟁 나는 건 아니겠죠? 일에 집중이 안 된다는"이라고 밝혔다.
대체로 전쟁은 안 된다는 글들이 많은 호응(RT)을 받으며 누리꾼들 사이에 퍼져 나가고 있다.
@biguse "연평도에서 훈련한다고 그동안 국민들이 뭐라 한 적 없다. 군인들 훈련하면 국민들 소음, 통행 불편 잘 참아왔다. 하지만 전쟁을 막으라고 참은 거지 전쟁하라고 참은 건 아니다."
@pemares "고속도로에서 어떤 운전자가 미친 듯이 차를 몰고 있다면, 그 차가 차선을 넘어서 역주행으로 나한테 막 달려든다면, 내가 피하는 게 맞다. 나도 똑같이 달려들면 둘 다 끝장일 뿐이다. 이건 치킨 게임이 아니다."
@glassroof "모두가 잘못되었다고 느낄 때 멈추지 않으면 나중엔 그런 사람들조차 남지 않을 것이다."
유명인들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changseon)씨는 "한반도는 오늘 전쟁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전쟁에 반대하는 우리의 의사를 밝힙시다. 남북 간의 전쟁을 낳을지 모르는 연평도 사격훈련은 중단되어야 합니다"라는 트윗을 남겼다.
서울시 교육감에 출마하기도 했던 주경복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KBJOU)는 "전쟁을 일으키거나 그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대개 그 결과가 자신의 생명이나 재산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거나 적어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덜 위험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기는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20일 오전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전쟁을 부르는 연평도 포격훈련은 중단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군사대결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정부 본연의 이성적 대처로 이 위기의 해소에 나설 것을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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