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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끈질긴 인내와 탐구, (주)사계절비앤씨의 정영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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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인터뷰] 끈질긴 인내와 탐구, (주)사계절비앤씨의 정영화 대표

[人 스테이지] 상 휩쓴 다큐멘터리 '페이퍼로드'로 한 단계 도약

올해 초 사계절비앤씨(사계절B&C)가 제작하고 MBC라이프와 MBC를 통해 방송된 '페이퍼로드'가 제11회 KIPA(독립제작사협회)상 대상을 수상했다. '페이퍼로드'는 종이의 탄생과 전파경로, 종이로 인해 촉발된 인류문명의 변화와 충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야말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종이가 인류문명에 어떠한 영향을 남겼는지를 탐구한 긴 여정이다. 13개국 로케이션 촬영, 2000여 년간 진행된 종이의 전파경로를 통해 인류문명사를 탐사하는 이 프로그램은 케이블 TV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였다.

▲ ⓒnewstage

이 '페이퍼로드'가 방송된 것은 2010년도지만 기획된 것은 2005년도였다. 당시 현지답사 완료 후 기획서를 작성하고 모든 방송사에 런칭했지만 그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다. 3년을 기다리다 MBC프로덕션과 책으로 발간했고 이후 MBC라이프 계곡프로그램으로 채택, 제작하게 됐다. 그 제작과정에 대해 묻자 사계절비앤씨의 대표 정영화는 "이야기할 게 너무 많다"며 그 여정의 방대함에 대해 풀어나갔다.

▲ ⓒnewstage
제작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아무래도 짧은 기간이었다. "6부작을 1년 안에 제작해야 됐기 때문에 스태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제일 비중을 뒀던 부분 역시 스태프다. 최고의 작가와 연출자, 카메라감독들을 섭외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또한 전 세계 13개국을 취재하다보니 처음에는 넉넉하게 느껴졌던 제작비가 부족하게 됐다. 작품에 욕심을 부린 결과 1억 2천 정도의 손해를 봤다." 총 6부작에 10억 정도의 제작비가 들어간 '페이퍼로드'는 케이블 역사상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한 프로그램이다. 연출자 다섯 명과 작가 다섯 명, 총감독 역시 다수다보니 여러 스태프를 아우르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적자에 제작기간은 길고 험난했지만 '페이퍼로드'는 KIPA 대상을 비롯해 2010년도 방송대상 뉴미디어부문 작품상, 위암장지연상 방송부문 수상 등의 쾌거를 이뤘다. 위암장지연상의 경우 4년간 방송부문 노미네이트가 없었다. 5년 만에 방송부분 수상작이 나왔고, 그게 바로 '페이퍼로드'다. 현재 정영화 대표는 종이의 역사에 이어 철의 역사도 제작, 거의 완성 단계에 있으며 2011년도 신년특집 3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철의 역사와 현대문명의 역사까지 다루다보니 전체를 다 담지는 못했지만 해외 취재 등은 충분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페이퍼로드' 보다는 짧지만 압축적이고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이제는 3D도 접수,
그의 새로운 시도가 한국의 또 다른 시도!


사계절비앤씨는 1983년도, 외주 제작사로서는 가장 초기라 할 수 있는 시기에 작은 규모로 설립됐다. 그동안 장르 구별 없이 다양한 작품들을 제작해온 사계절비앤씨의 대표작으로는 11년 동안 했던 'MBC 고향은 지금'이 있다. "11년 동안이나 했지만 다른 회사에서 협찬과 함께 들어오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우리 손에서 넘어가게 됐다. 그런 현실이 안타깝다. 이제는 장기적인 기획프로그램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방송사에서 모든 제작권을 갖는 것이 아닌, 자체적으로 투자하고 자체제작권을 가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정영화 대표는 별도 기획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많아졌으며 국내 다큐멘터리의 수준도 상당이 높아졌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 다큐멘터리도 해외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 ⓒnewstage
한편 사계절비앤씨는 새로운 사업으로 3D, 입체영상을 시도하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 보령 머드축제, 진주 유등축제, 안동 하회탈축제 등 한국 대표 축제 부분 4편을 제작 중에 있다. 이는 한국의 대표 축제 중에서도 3D컬러와 율동이 맞는 축제들로 선택, 구성됐다. 3D효과를 극대화 시킨 것. 20분물이지만 4편을 방송용으로 완벽하게 제작한 것은 국내에서는 거의 처음이다. "입체영상의 스타트라인이 된 것 같아 4편을 제작, 거의 완료한 상태다. 아직 세계적으로 부족한 입체 시리즈물, 입체 콘텐츠 부분을 함께 병행하고자 한다." 그가 보는 우리나라 3D 기술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그는 제대로 완성된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이번 작품은 2D와 3D의 다른 점을 보완, 오래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감독과 3D 카메라맨이 가진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해 제작했다. 그 바람에 제작비가 생각보다 몇 배가 들어갔다. 보통 2D와 3D의 제작비 차이가 1.5배라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제작을 해보니 3~4배정도 더 든다. 일반적으로 아는 상식과는 달리 2D에 비해 4배 정도의 제작비가 더 들어야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영화 대표의 다양한 시도와 진지한 탐구는 비록 고된 길을 걷게 했을지라도 결국 그에게나 시청자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결과로 보답됐다. 그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을 때마다 국내 방송의 질적 수준이 향상된다.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방송환경은 아직도 많이 변해야한다. 우리나라 외주제작이 법적으로 35%라 하지만 40%정도는 넘는 것으로 본다. 외주제작사 입장에서 본다면 방송환경은 좋아질 것 같은데, 그렇다면 프로덕션들도 본인들 나름대로의 기획을 하거나 거대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만이 팔 수 있는 제작권 확보와 선투자를 통해 세계시장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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