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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최유희, 그녀의 발레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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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로열발레단 퍼스트 솔리스트 최유희, 그녀의 발레가 궁금하다

[공연tong]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영국 로열발레단 최유희 합류

세계 최정상급 영국 로열발레단 소속의 최유희(25)는 대한민국이 자랑할 만한 최고의 발레 스타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그는 재일교포 4세로 2002년 로잔 콩쿠르 1위에 입상, 영국로열발레단 연수과정을 거쳐 2003년 정식 입단했다. 1979년 이후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단원이다. 이후 퍼스트 아티스트, 퍼스트 솔리스트를 지나며 현재는 주역으로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떨치고 있다. 그녀의 한국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한국에서는 강북만 방문했었어요. 현재는 강남이라, 한국 도시가 굉장히 크다는 걸 새삼 알았어요. 무엇보다 음식이 감동적이고, 세 번째 방문이라 마음이 편해요." 활짝 웃는 모습은 그녀의 가장 큰 매력점이다. 티 없이 맑은 그녀는 매너를 갖춘 숙녀이자, 순수함을 품은 소녀이기도 하다.

▲ ⓒnewstage

발레리나 최유희가 발레와 사랑에 빠진 것은 불과 다섯 살 때 였다. "다섯 살 때 처음으로 발레를 봤어요. 그리고 이 발레에 모든 걸 걸어야겠다고 다짐했죠." 발레를 시작한 그는 10세 때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수석 무용수 엘리자베스 플라텔의 영상을 보고, 파리행을 결정했다. 파리의 발레학교에서 그녀는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꾸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힘들 때마다 처음 발레와 사랑에 빠졌을 때, 그리고 발레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를 되뇌었어요." 신중하게 한 마디 한 마디를 뱉어내는 진지한 모습에서 그만의 차분함과 배려가 묻어났다. "제 신조는 '현재에 가장 충실하자'에요."

▲ ⓒnewstage
이번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 합류 소식은 국내 팬들에게 굉장한 소식이었다. 국립발레단 단원들에게 의미 있는 일일 터이다. "국립발레단과 처음인데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연습 3일째인데 처음보다 팀과 동화돼서 훨씬 편해졌어요. 선생님들께서 영어로 말도 잘 걸어주시고, 잘해주셔요. 영어 뿐 만 아니라 일본어로 말을 꺼내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이번 '백조의호수'에서 그녀는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 정영재와 호흡을 맞춘다. "정영재씨와는 잘 맞는 것 같아요. 언어소통이 어렵지만 그래도 호흡 맞추는 데는 문제없어요. 안정적으로 호흡을 잘 맞춰가고 있어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무용수와 영국로열발레단의 무용수들은 어떻게 다를까? "큰 문화적 차이가 있어요. 발레를 보는 관점에 있어서 가장 다르죠. 영국은 셰익스피어의 나라인 만큼 기술적인 것보다 연기와 무용수의 개성을 중요시하게 여겨요. 한국은 러시아 발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강한 테크닉이 인상적이죠. 몸도 예쁘고요." 최유희는 영국에서 보는 한국 발레의 평가와 관련해서 "콩쿠르 등에서 영국의 전문가들의 평을 들어보면 한국 무용수들에 관해 감명을 받았다는 말들을 많이 들어요. 발레 수준 역시 기대치보다 더 높다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 ⓒnewstage
발레학교가 없는 것을 감안한다면 한국발레의 발전은 비약적이었다. 파리 발레학교를 지낸 최유희가 생각하는 발레학교 유치와 관련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일본에서는 일반 학교를 다녔고, 파리에서는 발레학교를 나왔어요. 일반학교를 다니면 발레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어요. 병행해야하는 것들이 많으니까요. 파리에서는 발레 하나만 할 수 있었거든요. 어렸을 때는 더 많이 배울 수 있어요. 발레학교는 발레 발전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용수들은 늘 부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세계적 발레 스타 최유희 항시 철저한 몸 관리가 항상 따를 것. "이기적일 정도로 자기 몸이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해요.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하고 계속하라면 하는 거죠. 레슨 외 시간여유가 많진 않지만 시간을 내서 필라테스를 해요. 식단은 특별히 신경 쓰는 것은 없지만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고요. 특히 한국음식이 좋은 것 같아요. 고기를 먹어도 야채와 같이 섭취하니까요. 영국에서도 한국 음식을 종종 찾았어요."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환상의 무대를 보여줄 최유희에게 발레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최유희 역시 한국에서의 무대에 벅찬 기대감을 표했다. "여러 백조가 있지만, 한국 팬들에게 최유희만의 백조를 선보이고 싶어요. 관객들께서 관람하시고 '정말 스폐셜한 백조를 봤다'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착한 마음씨만큼이나 열정적인 그녀에게서 강하고 정직한 열정이 풍긴다. "무용수로써 앞으로 인간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루고 싶어요. 또 저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관객 분들께도 행복을 주는 무용수였으면 좋겠어요.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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