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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민방위 훈련, '반공' 학생 집회 동원…대한민국은 '반공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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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민방위 훈련, '반공' 학생 집회 동원…대한민국은 '반공시국'

군사정권 이래 최대 규모 훈련…거꾸로 가는 한국사회

북한의 연평도 공격 이후 대규모 민방위 훈련과 중고등학생의 북한 규탄 집회 등 과거 군사정권에서 봤던 '반공' 시국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으나 정부와 보수언론의 '전쟁 분위기 조성'에 전 사회가 휩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전 가정 민방위 특별 훈련"…군사정권 이래 최대규모

오는 15일 실전 상황을 가정한 민방위 특별 훈련이 전국에서 실시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되는 이번 특별 훈련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군사정권 이후 최대 규모다.

소방방재청은 15일 오후 2시부터 전 국민이 실전 상황을 가정해 비상대피시설로 피하는 민방위 훈련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훈련은 북한의 공격 시 대규모 피해가 예상되는 서울과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찰은 물론 중앙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 전체 공무원이 동원될 예정이다.

훈련은 15일 오후 2시 전국 읍 이상 지역에서 소방방재청 중앙민방위경보통제소의 훈련 공습 경보 발령과 함께 시작돼 20분간 실시된다. 우선 훈련 시작 사이렌이 울리면 모든 차량은 운행을 중단해야 하며, 운행 중인 차량은 도로 가장자리로 신속히 이동해 대기하도록 통제를 받게 된다. 또 보행 중인 국민은 경찰의 안내에 따라 지하철 등 지정된 대피소로 즉시 이동해야 한다.

각 직장과 각급 학교 및 마을 단위의 훈련도 진행되는데, 훈련이 시작되면 단위별로 조직된 민방위대 등의 인솔을 받아 지하실 등으로 대피해야 한다. 특히 소방방재청은 이번 훈련의 교육적 효과를 고려해 각급 학교의 휴업 여부를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의 중이다.

소방방재청은 "평소 대피 요령과 장소가 잘 숙지돼 있어야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는다"라며 "목숨이 걸린 문제인 만큼 국민도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훈련을 위해 오는 13일 임시 반상회를 열어 각 지역에 지정된 비상 대피 시설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소방방재청은 3일 경찰 등 중앙부처와 시군 민방위 담당 국장 등이 참석하는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훈련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오후 지하철역 등 비상대피시설 점검에 나선 소방방재청 직원들이 4호선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구청 민방위팀과 방독면 등 비상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등학생의 자발적 반공집회?…학생들 "반강제적"

한편 충북 지역 중·고등학교에서 연이어 열린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집회를 두고 논란이 일고있다. 공식적으로는 학생회의 자체적인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하나 학생 사이에서는 "학교의 반강제적 집회"라는 불만이 제기된다는것.

충북 청주 대성고등학교는 1일 오전 10시 30분 부터 20여 분 동안 학교 운동장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이 학교 1·2학년 학생 전원과 교사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생들은 대북 규탄 결의문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은 한반도 평화를 파괴하는 만행으로 강력히 규탄한다"며 "북한은 바로 사죄하고, 정부는 북한이 다시 만행을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하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 가로 세로 줄을 맞춰 선 채 "동포를 향해 포격한 북한을 강력규탄한다", "앞에서는 민족끼리 뒤에서는 무력도발" 등의 펼침막과 손팻말 등을 들어보였다. 이러한 펼침막 등은 학교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박재민 학생회장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민간인까지 희생시키는 북한의 반인륜적 사건을 비통한 심정으로 규탄하려고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도식 교감 역시 "학생들이 대의원회를 열어 자발적으로 규탄대회를 마련했다"며 "학생들의 취지에 공감해 2교시 뒤 학생들과 함께 규탄대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다르다는 것. <한겨레>에 따르면 한 학생은 "학교에서 학생들을 내세워 북한 규탄을 선동하는 듯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많은 학생들이 학교 쪽의 반강제적 규탄대회에 항의하는 뜻에서 규탄 구호를 외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충청일보>는 "'연평도'가 일깨운 젊은 층 안보의식"이라는 기사에서 "연평도 도발 이후 각계의 규탄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대학생은 물론 고교생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면서 대성고등학교 집회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청주 상당공원에서 충북미래연합 주최로 열린 규탄대회에도 대학생은 물론 수능 시험이 끝난 고3 수험생들이 대거 참여해 북한을 규탄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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