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장면이 "방송사 요청에 의해 연출된 영상"이라고 주장했지만, YTN은 "절대 그렇지 않다"며 "오히려 안상수 대표가 카메라 기자를 불러 보온병을 포탄이라고 설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YTN "다른 데 있는 기자를 안상수 대표가 불러"
류재복 YTN 홍보팀장은 1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장면을 두고 연출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며 "그날 취재 상황이나 방송된 화면만 봐도 '연출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TN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안상수 대표와 한나라당 지도부가 연평도를 방문한 24일 함께 간 기자는 KBS와 YTN, <문화일보> 사진기자였다. 24일은 북한이 연평도를 폭격한 직후였고 방송 취재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세 팀 모두 한나라당 지도부의 활동을 취재하기 보다 포격을 맞은 현장을 스케치하는데 집중했다는 것.
류재복 팀장은 "피해 현장 촬영에 집중하는 기자들과 한나라당 지도부의 동선은 자연스럽게 갈라졌고 문제의 발언 직전 기자들을 부른 것은 오히려 안상수 대표와 당 지도부"라며 "당 지도부가 기자들을 부르자 YTN 기자와 <문화일보> 기자가 응했고 애초에 스케치 목적으로 들어간 KBS 기자는 다른 곳에 있어 못 들었다"고 말했다.
▲ YTN 돌발영상 방송화면. |
그는 "YTN 기자가 '연출'했다거나 '그림'을 요청했다거나 하는 것은 모두 사실 무근"이라며 "안형환 대변인도 1일 오전에 국회 방송카메라기자실을 찾아와 촬영 원본을 확인하고 해명을 정정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촬영했던 YTN 카메라 기자는 "방송 카메라 기자 사이에서 '연출'이라는 말 자체가 금기시 된 것은 벌써 10년이 넘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연출'이라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방송 기자들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방송카메라 기자단과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도 한나라당에 공식 항의하기 위해 입장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방송사 요청으로 연출된 영상"
앞서 안형환 한나라당 대변인은 안상수 대표의 '보온병' 장면이 YTN <돌발영상>을 통해 논란이 되자 "동행했던 방송 카메라 기자가 안 대표에게 그 '포탄'을 들고 포즈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이에 안 대표는 방송카메라 취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를 들면서 포탄이라고 했고 옆에 있던 안형환 대변인이 황진하 의원에게 '이것이 몇 mm냐'고 묻자 황 의원이 '76mm이고 (다른 것은) 122mm'라고 답변한 것"이라며 "긴박한 현장에서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이뤄진 일임을 점을 양지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동아일보>는 1일 "알고보니 방송사의 '연출 영상'"라는 기사에서 익명의 한나라당 관계자 발언을 빌어 "방송 기자들이 자신들의 요청으로 '그림'을 연출하다가 빚어진 실수 인데 전후 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방영한 것은 방송윤리상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YTN과 방송카메라 기자의 반박에 대해 "노 코멘트 하겠다"며 "언론사와 의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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