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28일 오전, 북한 해안 쪽에서 포성이 들려 한 때 주민 긴급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연평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18분 연평도 인근에서 여러 차례 포성 소리가 들리고, 북한의 해안포문이 열리는 등 포격 징후가 포착되자 주민 긴급대피령을 내렸다.
연평면사무소는 "가까운 방공호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으며, 면사무소 직원들이 마을 곳곳을 다니며 주민들의 대피 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현재 연평도에는 주민 30여 명을 비롯해 내외신 기자, 공무원 등 200여 명이 남아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군이 추가 도발이 아닌 자체 사격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보고, 폭음이 들린지 40여 분 만인 오전 11시59분 긴급대피령을 해제했다. 군은 북한의 이번 포 발사가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한 저강도 무력시위인 것으로 파악하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북한 내륙 쪽에서 여러 차례 폭음이 울렸고, 정확한 경위와 구체적인 상황을 확인 중에 있다"면서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 포탄이 떨어지지 않았으며, 북한군의 자체 훈련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이날도 "우리 조국의 영해를 침범하는 도발 책동에 대해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조선 통치배들과 그 비호세력은 정세를 일촉즉발의 상태로 몰아가는 일체 군사적 도발 소동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였다.
<노동신문>은 또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이 "정정당당한 자위권 행사"라고 주장하며 "만약 그들이 이번 사태에서 교훈을 찾지 않고 또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의 보다 강력한 군사적 타격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27일에도 "미국이 항공모함을 조선 서해에 진입시키는 경우 그 후과(나쁜 결과)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미국의 핵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 등 최정예 함정 10척이 참가하는데다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전폭기가 탑재돼 있는 만큼, 북측이 해상으로 도발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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