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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해방지구, 11월에 수험생이 볼만한 공연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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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난 해방지구, 11월에 수험생이 볼만한 공연 셋

[공연tong] '우동 한 그릇', '청춘밴드', '바미 기펏네'

수능만 끝나면 등이 방바닥에 눌러 붙을 때까지 자고 미뤘던 게임으로 밤을 새우며 가까스로 다스렸던 다리를 움직여 원하는 만큼 여행하리라 다짐했건만, 주먹에 힘주고 벼르던 모든 것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겨워지기 마련이다. 날은 춥고 돈은 없으며 아직 미성년자다. 그래서 여기, 저렴하고 마음은 훈훈해지는 공연 세 편을 모았다. 삶에 대한 애정의 시선이 담긴 드라마는 무엇보다 추운 겨울을 녹일 만큼 따뜻하다.

▲ ⓒnewstage

[연극 '우동 한 그릇'] ~2010.12.12, 김동수플레이하우스,
전석 20,000원, 사랑티켓 예매 시 5,000원


가난한 세모자가 '북해정'이라는 우동 집에 우연히 찾아 왔다가 우동 집 주인 부부의 따뜻하고 배려 깊은 모습에 힘과 용기를 얻어 돌아간다. 세모자의 가난하지만 다정한 모습에 감동을 받은 우동 집 주인 부부는 몇 년이 넘도록 기다리지만 그들은 다시 오지 않는다. 세모자와의 추억이 그저 기억으로 만 남겨질 무렵, 그들은 말쑥해진 모습으로 '북해정'을 찾아 와 우동 집 주인이 베풀어 주었던 따뜻한 배려와 마음에 대해 고마움을 전한다.

픽션라이브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연극 '우동 한 그릇'은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연극적인 기교와 무대 활용을 통해 '감동'을 이끌어 내는 작품이다. 노년 세대에게는 흘러간 세대에 대한 향수와 회상을, 청년 세대에게는 지나간 유년과 부모님 세대에 대한 각성과 모성을, 유년 세대에게는 공감대와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족연극으로 손꼽힌다. 또한 성인배우가 아역을 표현하는 데서 오는 한계점을 무대에서만 보여 줄 수 있는 독특한 발상으로 풀어내고, 우동을 먹는 장면에서는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 연출 방식 등 무대 위의 재미가 쏠쏠하다.

▲ ⓒnewstage
[콘서트드라마 '청춘밴드']
~2011.01.30, 키작은소나무극장, 전석 25,000원, 수험표 지참 시 13,000원


음악으로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다섯 명의 친구들이 만든 밴드 블루 스프링. 이제는 거의 사라져 버린 중고 레코드점을 연습실 삼는 그들은 꿈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15년 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났던 레코드점의 주인이자 주인공 강인의 이모 인휘가 갑자기 다시 돌아오면서 블루 스프링은 여러 가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콘서트드라마 '청춘밴드'는 꿈과 희망을 지켜나가는 청춘의 다양한 모습들을 그려내고 있는 여성 연출가 홍영은의 청춘 시리즈 3번째 작품으로 꿈을 꾸고 그 꿈을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밴드를 소재로 하고 있어 수준 높은 라이브 연주를 즐길 수 있다. 특히나 Punk, Funky, Metal, Emo-Pop, Emo-Punk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어 젊은 세대 뿐 아니라 중, 장년층에게도 큰 어필을 하고 있다. 총 4막으로 구성 되어있으며 각 막마다 사계절을 담고 밴드의 성장 통을 자연스럽게 계절에 비유 하여 담아내고 있다. 프리뷰 기간 동안 전 회차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 ⓒnewstage
[연극 '바미 기펏네']

~2010.12.26, 대학로예술극장 3관, 전석 25,000원, 청소년할인 15,000원


연극 '바미 기펏네'는 취업난과 생활고로 시달리던 청년 수용과 민재가 성북동 저택의 담을 넘으며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을 그린다. 아무도 없는 빈 집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은 쇠사슬에 묶인 장애인 건영의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지체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집안에 묶여 있던 건영, 그러나 해맑고 순수한 장애인 건영의 모습에 이들은 자연스레 친구가 된다.

이 작품은 소외된 이웃 없는 세상, 서로가 이해하고 소통하는 세상을 꿈꾸는 작품이다. 유명정치인의 집에서 태어난 장애인 건영은 쇠사슬에 묶인 채 24년 넘게 밖을 나가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그를 찾은 건 이 시대 청년의 어려운 현실을 상징하는 키워드인 학자금, 청년실업, 사채 등으로 일컫는 수용과 민재다. 다소 민감할 수 있고 충격적인 설정이지만 우리 사회에 대한 장애인에 잘못된 인식과 편견, 현대인의 이기적인 속성을 함축하고 있다. 연극 '바미 기펏네'는 12월 25일 공연 수입 전액을 장애인 단체에 기부 하는 등 훈훈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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