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이 군의 취재 통제로 인천 부두에 발이 묶여 있다.
연평도에는 구조 인력과 보급품을 실은 해경 함정과 병원선 등은 출입하고 있으나 기자들의 취재는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기자들은 국방부의 발표와 인천해경이 찍은 사진, 연평도에서 나오는 주민들의 전언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해안경찰부두에는 150명 가랑의 취재진이 모여 연평도 주민들을 태운 경찰선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해경 등에 연평도 출입 허가를 촉구하고 있으나 해경은 "안된다"는 답 만을 내놓고 있다.
이날 오전 8시쯤에는 연평도의 정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을 태운 배가 출항했고 9시 30분 쯤에는 인천으로 나오기 원하는 연평도 주민들을 태우기 위한 해경 함정 2척이 구호품 등을 싣고 연평도로 출항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출입은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23일 오후 9시 30분 인천 남항부두에서 소방차 24대와 구조인력 100명을 태운 어선이 출항하면서 언론사 기자 10명이 '풀'을 구성해 탑승까지 했으나 해군이 "안된다"고 입장을 바꿔 배에서 내려야 했다.
군의 취재 통제가 강화되면서 각 언론사들은 첩보 작전을 방불하는 방식으로 각기 출입을 시도하고 있다. 모 언론사 기자 2명은 송영길 인천시장과 조윤길 옹진군수, 박상은 국회의원 등이 탄 병원선에 탑승, 출항했으나 군의 제지로 도중에 회항해 내려야 했다. 24일 오전 5시에도 인천시청 기자단으로 구성된 6명의 기자가 관공선에 탑승했으나 출발한지 2시간 만에 회항했다.
다만 24일 오전 8시 경 구호선에 모 언론사 기자 두 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두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차별 대우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자들은 현장에서 '기자들 출입 언제부터 될 것이냐'고 묻고 있으나 해안경찰 측은 "모른다"는 답변만 하고 있다. 해경 대변인은 "현재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합참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일단 진돗개 하나가 풀려야 기자들이 연평도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답했다.
기자들은 군의 언론 통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기자는 "언론 통제 아닌가"라며 "지난번 천안함 사태 때처럼 다 말끔하게 청소한 이후에 부르려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