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는 체벌 대신 스스로 규정을 만들고 학교 내에서 질서를 책임질 수 있는 숨은 힘이 있습니다."
11월부터 체벌을 전면 금지한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학생들에게 자율과 책임의식을 가질 것을 호소한 서한문이 뒤늦게 알려졌다.
22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곽 교육감은 지난 13일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생 여러분과 선생님이 함께 웃을 때 '꿈의 학교' 문이 열립니다'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올렸다. 이 서한문을 통해 곽 교육감은 "체벌이 사라진 학교에서만이 학생들의 자율과 책임을 꽃피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서한문을 올리게 된 배경에 대해 곽 교육감은 "잘못을 나무라는 선생님에게 대들고, 화를 돋우고, 심지어는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모습에 선생님들께서 너무 힘들어 하신다"라고 언급했다. 시 교육청이 가벼운 체벌도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여전히 체벌을 둘러싸고 학생과 교사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는 "여러분에게 정말 매가 필요한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곽 교육감은 "여러분의 능력과 인격을 믿는다"며 학생들에게 규율을 지키고 책임질 수 있는 숨은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체벌이 사라졌다고 규칙을 지키지 않고 선생님에게 학생의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러분 자신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체벌이 사라진 학교에서만이 학생들의 자율과 책임을 꽃피울 수 있다"며 "자율과 책임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선생님들을 존중하는 것임을 잊지 말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곽 교육감은 지난 9월에도 학생과 학부모, 교사에게 '체벌 없는 학교 만들기 관련 교육감 서한문'을 보내 체벌 금지 방침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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