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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軍 보트 전복사건, '4대강 공사' 쏙 뺀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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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軍 보트 전복사건, '4대강 공사' 쏙 뺀 KBS

사망 사고에도 언론은 '조용'…군 당국은 '소극적'

강 도하 훈련을 하던 군 보트가 뒤집혀 장병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가 난 지점은 4대강 사업이 진행 중인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대교 인근. 이곳은 군에서 자주 훈련을 하던 곳이지만 4대강 공사로 인해 물살이 빨라져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됐다.

무리한 4대강 사업과 군의 안전 불감증이 부른 참사지만 언론에서는 비교적 조용하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은 18일 사회면에 단순 스트레이트를 낸 것 외에 19일에는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았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19일 각기 2면과 11면에서 '군 당국이 현장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으나 해당 부대에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상파 3사는 18일 유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현장조사를 보도했지만 각기 보도 내용은 달랐다. MBC와 SBS는 사고 지역이 4대강 공사로 인해 급류가 생긴 곳이라고 전했지만 KBS는 급류나 4대강 공사에 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MBC·SBS "4대강 사업으로 유속 빨라져"…KBS "구명조끼"

MBC는 18일 <뉴스데스크>에서 "남한강 보트 전복 '공사 따로, 훈련 따로'" 보도에서 "4대강사업으로 현지 강물 흐름에 변화가 생겼는지 군이나 공사업체나 모두 안이하게 대처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MBC는 "하류의 강폭은 590여m인데 공사가 시작되면서 이 가운데 90%를 막았다"면서 "이 때문에 물살이 빨라지면서 보트 전복사고로 이어졌다는 게 군당국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MBC는 "공사 때문에 지형도 바뀌고 강물의 속도도 크게 바뀌었지만, 작전을 하는 군부대는 여기에 주의하지 않았다"며 "공사 따로, 훈련 따로. 기본적인 소통도 이뤄지지 않은 참혹한 결과였다"고 비판했다.

SBS도 4대강 공사로 인한 급류의 문제를 지적했다. SBS는 "급류 무시 '무모한 훈련'…보트사고 예견 됐다" 보도에서 "남한강 이포보 건설을 위해 설치된 교각과 교각 사이의 급류지점이 사고가 난 곳"이라며 "같은 지점에서는 지난 7월에도 환경단체의 고공시위를 막기 위해 공사관계자들이 탄 선박이 진입하다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반면 KBS <뉴스9>의 보도는 전혀 달랐다. KBS는 이날 보도에서 이 사고 유역이 4대강 사업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이 곳이 4대강 공사로 유속이 빨라졌다는 등의 지적은 전혀 하지 않았고 군 당국의 대응에만 초점을 맞췄다.

KBS는 "군 보트 사고 의문투성이…유가족 현장 감식"이라는 보도에서 "구명조끼를 입었는데도, 왜, 그런일이 벌어졌는지, 의문투성이"라며 "구명조끼에 결함이 있었거나, 구조가 너무 늦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구명조끼'에 초점을 맞췄다.

19일 조·중·동 사고 원인 기사 없어… 소극적인 군당국

또 19일자 신문에서는 군 당국이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18일 진행한 현장조사 보도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은 아예 보도하지 않았다.

이 사건 보도가 극히 저조한데에는 군 당국의 방어적인 자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18일 현장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한데다 조사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언론에 거의 알리지 않았고 이를 보도한 방송 3사도 현장조사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안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건 첫 보도가 있었던 18일에도 신문에서는 사건 현장의 위험성에 대한 보도를 찾기 어려웠다. <조선일보>는 18일 '4대강 사업' 유역이고 이로 인해 유속이 빨라졌다고 보도했으나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 '군의 안전 불감증'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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