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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백조의호수'는 지난 10년 간 함께 작업해온 볼쇼이 발레단의 수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버전으로 올려 진다. "(정영재) 기본적으로 안무가 좋으니까, 어떤 무용수가 춰도 일반 관객들의 이해도가 높아요. 스토리 전개상 보시기 편하게 만든 작품이죠. 해피엔딩이라는 점도 보통 공연과는 다르게 돋보이고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악마 로트바르트에 대한 해석이다.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 다른 내면, 즉 '악의 근성'으로 표현된다. "누구나 내면에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요. 유리 선생님이 풀고자 했던 데로라면 양면성을 띄는 악한 모습의 왕자인데, 이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선한 왕자로 해야 할지 고민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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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은 작년 신종 플루 확산으로 인한 공연취소로 무대에 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동훈) 발레하면서 제일 해보고 싶은 역이 왕자와 같은 귀족적인 춤이었어요. 왕자 역을 맡게 돼 감회가 새로워요, 작년 작품이 못 올라가면서 1년은 더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이어 이동훈은 '백조의 호수'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펼쳤다. "왕자는 갓 성인이 된 남자에요. 한 나라의 대표자로 인정받고 싶은 욕구나 독립심이 있었을 거예요. 무언가를 갈구하는 마음이 있지 않았을까. 이러한 여러 복합적 심리를 '사랑'이란 대전제 아래 벌어지는 배신과 갈등 등을 통해 풀어나간 것 같아요."
정영재와 이동훈은 무용수들마다 대부분 약간의 다른 해석을 함에 수긍했다. 작품 이해를 위해서 무용수들은 어떤 노력을 할까. "(정영재) 평상시 생활에서 느꼈던 것을 토대로 고민하다보면 거기서 찾아내는 경우도 있고, 음악을 들으면서 이해가 될 때도 많아요. 억지로 생각하지 않아도 음악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떠올라요. 동작과 연관 지어 생각하고 고민을 많이 하죠" 이동훈은 "우선 동작부터 익혀요. 그리고 음악과 함께 동작을 연습하죠. 조안무가가 주문하는 동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해요. 같은 점프도 어떤 감정이냐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죠"라고 말했다. 정통 클래식 발레인 만큼 동작에 있어 엄격하고 철저한 것도 무시 못할 사실이다. "(정영재) 클래식은 절제된 동작과 감정처리가 많아 사실 더욱 어려워요." 이동훈 역시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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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립발레단의 '백조의호수'는 영국 로열 발레단의 최유희의 합류로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최유희의 파트너로 무대에 설 장본인은 정영재이다. "서로 대화만 해봤을 뿐, 맞춰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누나더라고요. 경험이 많으시니까 배울 점이 많을 거예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백조의호수'는 처음이실 건데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알려드리면서 서로 도와가며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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