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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겨울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기대주들, 국립발레단 신승원,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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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겨울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할 기대주들, 국립발레단 신승원, 이은원

[人 스테이지]발레 '호두까기 인형'

발레리나의 수려하고 아름다운 모습 뒤에는 경쟁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과 부상이 따르기 마련이다.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자기와의 싸움, 철저한 연습이 동반되는 생활과 빡빡한 일정 가운데서 중심을 잡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국립발레단은 이러한 어려움들을 딛고 각종 콩쿠르에서 수상한 무용수들의 총집합소다. 뛰어난 개인이 모여 펼치는 나래는 지금의 탄탄한 국립발레단을 만들어냈고, 작년과 올해 두 무용수의 입단으로 더욱 총망 받고 있다. 신승원과 이은원이 그 장본인이다. 인터뷰 석상에서 만난 두 사람은 자매처럼 닮았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다. 신승원(23)은 '밝고 솔직함'이, 이은원(19)에게서는 '풋풋함과 진지함'이 묻어났다. 사이좋은 두 사람을 만났다.

▲ ⓒnewstage

신승원은 '코펠리아'에서 '스와닐다' 역으로 첫 주역 무대를 가진 바 있고, 최근 제3회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은메달, 뉴욕 인터내셔널 발레대회 동상 등 7~8년 간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이은원은 2008년 세계 3대 발레 콩쿠르 중의 하나인 바르나(불가리아)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수상한 발레계의 샛별이다. 이 둘은 어렸을 적 국립발레단 아카데미서부터 봐왔고, 예원예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은원) 어렸을 때부터 승원언니 춤을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했어요. 상체의 감정 표현이 예뻐서 사람을 저절로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거든요." 이에 신승원은 "일단 은원이는 마스크가 예뻐요. 이국적인 페이스죠. 콩쿠르 때 공연을 봤는데, 무대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 보였어요. 또 자기관리가 철저한 무용수에요"라고 받아쳤다. 서로에게 칭찬을 서슴없이 던지는 둘의 모습이 사이좋은 친자매처럼 다정했다.


▲ ⓒnewstage
깡마른 체구의 두 사람에게 평소 몸 관리에 대해 질문했다. 이은원은 "일부러 살을 빼진 않아요. 공연이 많은 시즌이 되면, 오히려 더 몸보신을 하는 편이에요. 굶거나, 초콜릿이나 과일만 먹는 등의 방법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식이요법은 따로 안하고 있어요." 그녀는 평소에 잠을 많이 자는 것도 관리 중 하나임을 덧붙였다. 신승원은 "평소 한식을 좋아해요. 세끼를 꼭 챙겨먹어요. 군것질은 안하죠. 밥심으로 해요(웃음)."

공연을 앞두고 하는 관리는 어떨까. "(이은원) 주말에는 다른 것보다 컨디션을 좋게 하려고 몸을 충전해요. 찜질방에서 근육을 풀기도 하고요." 잠을 좋아하는 이은원의 취미는 영화감상이다. 바쁜 일정에 가족들과의 여가는 하늘의 별따기란 그녀. 이번 크리스마스도 공연준비로, 가족 모임은 신정으로 미뤘다. 신승원 역시 "식사 때 말고는 가족들을 볼 시간이 없어요. 주말에도 때때로 나와 연습을 하니까요"라고 전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맞는 관객들을 찾는다. 관객들에게 이미 크리스마스의 행사처럼 여겨질만큼 익숙해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신승원과 이은원의 새얼굴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은원) 기다렸던 공연이라 어떤 무대를 보여드리게 될지 설레어요. 이번에는 동화 속 이야기인만큼 환상처럼 느껴지는 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를 보고 '인형 같다'라는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이요." 이은원은 고난이도 동작을 안정감 있게 소화하는 무용수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은 여무용수들 사이에서는 2막 그랑파두되, 여성 솔로가 가장 어렵다고 말해요. 이번 작품에서 솔로 테크닉이 가장 관건이 아닐까, 생각해요. '엔젤'이라는 리프트 역시 난이도 높은 동작인 것 같아요."

신승원은 이번 무대에서 정영재와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정영재는 학교 선후배 사이이다. 신승원은 "국제 콩쿨 준비 시, 부상당한 파트너로 인해 솔로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그 때, 영재 씨가 파트너로 나서줬어요. 이틀 연습하고 참여했는데 1등을 했어요. 경연하는 동안 하나도 불안하지 않고 믿음직스러웠어요"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평소 밥도 자주 먹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단 이틀만의 호흡으로 1등을 거머쥔 신승원, 정영재의 '호두까기 인형'은 제법 기대가 된다.


▲ ⓒnewstage
올해 10월에 입단한 이은원 역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못지않다. 국립발레단 입단 후 첫 공연이기에 발레 팬 뿐 만 아니라 평계의 관심이 높다. "(국립발레단이) 학교에 있을 때보다 섬세하고 전문적인 것을 요구하시는 것 같아요. 턴아웃 등 근육 사용에 있어 더 섬세하게 배우는 것 같아요." 그녀는 국립발레단의 주역 무용수에 대해서도 "지영언니는 제가 초등학교 때부터 주역을 하셨어요. 아직까지도 출중하시니까 존경스러워요. 주원언니는 상체가 너무 아름다우시고요. 현웅오빠는 학교 선배였어요. 학교 다닐 때는 지도도 해주셨는데 이렇게 함께하게 되니까 너무 좋아요" 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이은원은 김현웅과 연기한다.

박세은의 뒤를 이어 영재로 조명 받았던 그녀에게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각별한 데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발레를 시작하고 무대에 올랐던 첫 공연이 '호두까기 인형'이었던 것. 초등과정 이전부터 발레를 시작했던 그녀에게 발레는 이미 '삶의 한 부분'이다. 무대를 준비하며 그녀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이 순간이 편안하다'고. 이은원은 무대에서 즐겁고 편안한 무용수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것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져서 편안함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신승원은 어떨까. "전 차분하고 여유 있게 공연을 준비하는 편이에요. 음악을 들으면서요. 차분하게 하나씩 해내가면 연습하며 쌓았던 기량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요." 무용수들에게 있어 무대란 자기 기량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항상 설렘이 동반되는 곳이다. 국립발레단의 단원으로 무대를 빛낼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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