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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원은 '코펠리아'에서 '스와닐다' 역으로 첫 주역 무대를 가진 바 있고, 최근 제3회 코리아국제발레콩쿠르 은메달, 뉴욕 인터내셔널 발레대회 동상 등 7~8년 간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이은원은 2008년 세계 3대 발레 콩쿠르 중의 하나인 바르나(불가리아)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수상한 발레계의 샛별이다. 이 둘은 어렸을 적 국립발레단 아카데미서부터 봐왔고, 예원예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이은원) 어렸을 때부터 승원언니 춤을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했어요. 상체의 감정 표현이 예뻐서 사람을 저절로 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거든요." 이에 신승원은 "일단 은원이는 마스크가 예뻐요. 이국적인 페이스죠. 콩쿠르 때 공연을 봤는데, 무대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 보였어요. 또 자기관리가 철저한 무용수에요"라고 받아쳤다. 서로에게 칭찬을 서슴없이 던지는 둘의 모습이 사이좋은 친자매처럼 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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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앞두고 하는 관리는 어떨까. "(이은원) 주말에는 다른 것보다 컨디션을 좋게 하려고 몸을 충전해요. 찜질방에서 근육을 풀기도 하고요." 잠을 좋아하는 이은원의 취미는 영화감상이다. 바쁜 일정에 가족들과의 여가는 하늘의 별따기란 그녀. 이번 크리스마스도 공연준비로, 가족 모임은 신정으로 미뤘다. 신승원 역시 "식사 때 말고는 가족들을 볼 시간이 없어요. 주말에도 때때로 나와 연습을 하니까요"라고 전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올해도 크리스마스를 맞는 관객들을 찾는다. 관객들에게 이미 크리스마스의 행사처럼 여겨질만큼 익숙해진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신승원과 이은원의 새얼굴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은원) 기다렸던 공연이라 어떤 무대를 보여드리게 될지 설레어요. 이번에는 동화 속 이야기인만큼 환상처럼 느껴지는 춤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를 보고 '인형 같다'라는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이요." 이은원은 고난이도 동작을 안정감 있게 소화하는 무용수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 인형'은 여무용수들 사이에서는 2막 그랑파두되, 여성 솔로가 가장 어렵다고 말해요. 이번 작품에서 솔로 테크닉이 가장 관건이 아닐까, 생각해요. '엔젤'이라는 리프트 역시 난이도 높은 동작인 것 같아요."
신승원은 이번 무대에서 정영재와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정영재는 학교 선후배 사이이다. 신승원은 "국제 콩쿨 준비 시, 부상당한 파트너로 인해 솔로로 나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그 때, 영재 씨가 파트너로 나서줬어요. 이틀 연습하고 참여했는데 1등을 했어요. 경연하는 동안 하나도 불안하지 않고 믿음직스러웠어요"라며 신뢰감을 드러냈다. "평소 밥도 자주 먹고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단 이틀만의 호흡으로 1등을 거머쥔 신승원, 정영재의 '호두까기 인형'은 제법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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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은의 뒤를 이어 영재로 조명 받았던 그녀에게 발레 '호두까기 인형'이 각별한 데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발레를 시작하고 무대에 올랐던 첫 공연이 '호두까기 인형'이었던 것. 초등과정 이전부터 발레를 시작했던 그녀에게 발레는 이미 '삶의 한 부분'이다. 무대를 준비하며 그녀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이 순간이 편안하다'고. 이은원은 무대에서 즐겁고 편안한 무용수가 되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것이 관객들에게도 전해져서 편안함을 느끼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신승원은 어떨까. "전 차분하고 여유 있게 공연을 준비하는 편이에요. 음악을 들으면서요. 차분하게 하나씩 해내가면 연습하며 쌓았던 기량을 모두 보여줄 수 있어요." 무용수들에게 있어 무대란 자기 기량의 최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항상 설렘이 동반되는 곳이다. 국립발레단의 단원으로 무대를 빛낼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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