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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광화문 현판, 금강송 아니라 보통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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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진 광화문 현판, 금강송 아니라 보통 소나무"

'현판 부실 제작' 논란 심화…최문순 "제작 방식도 날림"

'광화문 현판에 금이 갔다'는 것을 최초로 고발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이번에는 "현판에 사용된 목재가 금강송이 아니라 일반 소나무"라고 주장해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최 의원은 이밖에도 나무 판재를 켜는 방향, 접착 방식 등 현판 제작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 의원은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판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현판에 사용된 수종이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현판 목재를 제공한 신응수 대목장의 "수령 100년 이상된 강원도 금강송을 본인이 직접 고른 것으로 3년 이상 건조한 목재"라는 주장을 전면 반박한 것이다.

최 의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금강송은 생장속도가 3배 이상 느리면서도 줄기가 곧게 자라고 나이테의 폭이 좁고 일정한 편이며 심재부분은 부드러운 적색을 띠는데,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황백색을 내며 나이테의 간격이 넓을 뿐 아니라 현판이 뒤틀린 모양으로 봐 일반 육송이라는 것이다.

▲ 금강송, 일반 육송 비교. ⓒ최문순 의원실

현판에 사용된 수종에 대한 자문위원회 등의 기록에도 '육송'으로 표시돼 있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금강송'이라고 표기하지 않지만 금강송이 맞다는 입장이지만 최 의원은 "제작 방식도 틀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의원은 "'光'자에 S자 모양으로 금이 간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이 곧은 목재를 사용하지 않고 꼬이면서 성장한 나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최문순 의원실

최 의원은 또 "광화문 현판 목재를 살펴보면 곳곳에 옹이를 발견할 수 있다"며 "옹이가 많은 것은 나무의 윗둥을 사용했기 때문인데, 옹이가 많은 윗둥은 좋은 목재라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이밖에 "판재로 켜는 방법에는 한 쪽으로만 켜는 방법과 나이테 한 가운데를 기준으로 네 쪽으로 나눠 켜는 방법이 있는데, 한 쪽으로 켜는 방법은 가장 쉽고 넓은 판재를 낼 수 있고 무늬 결이 판재에 적합하나 건조 시 뒤틀리기 쉽다"며 "광화문 현판은 지름 60cm 가량의 목재를 폭 43~45cm의 판재 9개를 연결했기 때문에 목재를 한 쪽으로 켤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이로 인해 수축과 팽창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최문순 의원실

최 의원은 이밖에 판재 연결 방식도 접착제를 이용하는 '제혀이음' 방식 대신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주먹장' 방식을 이용했으면 심하게 갈라지지 않았을 것이고, 목재 제재 후 건조에 따른 뒤틀림과 변형을 기다리지 않고 20일 만에 각자를 한 것도 현판에 금이 가게 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최문순 의원실

최 의원은 "광화문 현판 균열은 8.15와 G20에 맞추기 위한 청와대의 무리한 요구와 문화재청의 꼭두각시 행정이 만들어낸 종합작품"이라며 "현판에 사용된 목재에 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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