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정부에 구성하도록 지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대응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이 그 성격에 대해 시비를 걸고 나섰다. 이 '한미 FTA 대응팀'을 '정치공작조' 혹은 '혈세낭비팀'이라고 비난한 것.
민노당의 박용진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구성을 지시한 '한미 FTA 국내 대응팀'은 한마디로 협상팀은 반대 목소리에 신경 쓰지 말고 협상만 하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반대하고 저항하든 말든 제 갈 길만 가겠다는 태도나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0일 우리 측 협상단이 협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한미 FTA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응하고 설득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한미 FTA 국내 대응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데 대한 논평이다.
박 대변인은 "민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사실상 대국민 '정치공작조', '심리공작조'를 구성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한미 FTA 홍보에) 국정홍보처 1년 예산의 44%를 쓰는 물량공세로도 모자라 또다른 '국민혈세 낭비팀'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반대 목소리를 '시끄러운 데모대' 쯤으로 취급하고 있는 현 정부의 인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그 어떤 정치공작조도 실패할 뿐이고 국민의 저항만 사게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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