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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까치가 늘어난 이유는?

기후변화 '몸살'…2075년 한강 하구 갯벌 99% 사라져

지리산 고지대에 자생하는 구상나무 숲이 줄어들고, 서울지역 나무의 개엽(開葉) 시기가 앞당겨졌다. 누룩뱀, 유혈목이 등 파충류는 기온 상승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도심 열섬 현상으로 서울의 까치는 증가했다. '생태계의 보고'라 불리는 갯벌 역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바로 '지구 온난화의 위기'를 보여주는 징후들이다.

3일 국립환경과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9년도 '국가장기생태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기온 상승 등으로 인한 한반도 생태계 변화를 조사·예측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진행 중이다.

▲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사라지는 구상나무 숲. ⓒ국립환경과학원

먼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리산 고지대에 서식하는 구상나무 숲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대성 식물인 구상나무는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국내에서 구상나무가 사라지면 전 세계적으로도 멸종하게 된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리산 1000m 이상 고산지대에 있는 구상나무 군락을 항공사진과 위성영상으로 분석한 결과, 분포면적이 1981년 262헥타르(㏊)에서 2007년 216㏊로, 무려 18%나 감소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구상나무 분포 범위는 변화가 없었지만, 생육 밀도가 감소했고 구상나무가 사라진 자리를 신갈나무, 쇠물푸레나무 등 경쟁 식물이 대신했다"며 "기온의 변화로 생태계의 이상 조짐이 하나씩 확인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의 상록침엽수로,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는 한국 고유의 한대림(寒帶林)에 속한다.

서울지역 나무의 개엽(開葉) 시기도 빨라졌다. 1996년 서울의 참나무류(신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의 개엽 시기는 4월16~30일이었지만, 2009년엔 4월4일~15일로 12~15일 앞당겨졌다. 잎의 생장 완료 시기도 빨라져 2009년에는 1996년(5월14~28일)보다 18~20일 이른 4월26일~5월8일에 잎의 생장이 끝났다.

이는 서울 지역의 평균 기온 상승에 따른 것으로, 2009년 서울의 평균 기온은 1996년보다 0.34도가량 상승했다. 기온 상승으로 봄이 일찍 시작됨에 따라 개엽과 잎 생장 완료 시기가 앞당겨 진 것.

▲ 서울지역 참나무의 개엽 시기 변화. ⓒ국립환경과학원

여의도 16배 크기 한강 하구 갯벌 사라진다

이외에도 국립환경과학원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향후 여의도 면적의 16배에 이르는 한강 하구의 갯벌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원이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갯벌 면적 감소를 추산한 결과, 한강 하구 갯벌은 2075년에 여의도 면적(848㏊)의 16배가량인 1만3797㏊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강 하구 전체 갯벌 면적의 99.2%에 이른다.

또 같은 해 낙동강 하구의 경우 742㏊가량의 갯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함평만의 갯벌은 20.2%, 순천만 갯벌은 7.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는 동물의 서식과 번식 환경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원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월악산 지역에서 양서류 및 파충류의 서식 실태 변화를 모니터링한 결과, 강수량의 영향을 받는 양서류는 봄철 가뭄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파충류는 강수량의 변화보다는 연간 기온 변동에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도심 열섬 현상과 온난화가 지속되면서 도시 생태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 서울에 서식하는 까치의 경우 지난해 번식 성공률이 1.93마리로 지난 12년간 평균인 1.19마리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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