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은 2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에 (코엑스에서) ASEM 회의를 비롯해 국가 정상급회의를 여러 번 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 명진 스님. ⓒ봉은사 |
명진 스님은 그러나 "그런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국가적인 행사이기 때문에 보편적인 선에서 협조를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며 "강남경찰서장과 쭉 협조해 왔고, 1일 조현오 경찰청장과 점심공양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상훈 전 장관에게 '비방 금지 가처분 신청'도
다만 일부 봉은사 비방 세력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달 29일 서울 종각 앞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국민대회'에서 연사로 나선 이상훈 전 국방장관은 "현재 81개 좌파 단체가 코엑스와 인접한 봉은사에 본부를 두고 북한이랑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었다.
명진 스님은 "명백한 거짓말이고 허위사실로서 전통문화의 보고인 천년고찰 봉은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 비방"이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서울중앙지법에 비방행위금지 가처분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비방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낸 것에 대해 "그동안 있어 왔던 행위를 볼 때 충분히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명진 스님은 "일부 극우단체들이 봉은사를 비방하거나 교회에서 드러내놓고 봉은사를 비방하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봉은사는 네거티브 전략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소신 있고 투명한 사찰 운영을 통해 한국 불교의 꽃 같은 희망을 피우자는 방향을 매진해왔다"면서도 "이상훈 전 장관은 재향군인회 회장에 KBO 총재까지 했던 분으로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좌파주지 발언 파문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받아들인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땅밟기' 진정한 사과 아니었더라
'봉은사 땅밟기' 파문에 대해서도 명진 스님은 "사과를 받아들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진정한 사과가 아니었더라"면서 "같이 왔던 목사님도 나중에 돌아가서는 땅밟기 했던 학생들을 나무랄 생각이 조금도 없다는 표현을 했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명진 스님은 이어 "이 사건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던 뿌리 깊은 문제가 표면화된 것"이라며 "NCC 총무로 계신 권오성 목사님과 토론회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개신교가 갖고 있는 급진적인 복음주의, 또는 공격적인 선교중심주의가 결국 이런 불편한 관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내려왔던 문화를 미신, 우상숭배라고 해서 다 타파되고 없어져야 될 아주 비문화적이고 원시적인 그런 문화형태로 봤기 때문에 이러한 사태가 일어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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