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4일 오후(현지 시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한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비상 가동했다는 사실이 5일 현지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유사시 북한 미사일 요격에 성공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 것에 대해 미국의 안보 전문가인 조셉 시린시온은 "미국의 MD 능력은 과장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MD, 실제 군사활동 대응은 처음
미국이 실제 군사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MD 시스템을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에 배치된 MD 시스템 운용을 맡고 있는 미 북부사령관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MD 운용요원들은 이를 즉각 탐지했으며 우리는 이 미사일이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위트먼 미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동안 모든 과정이 탐지되고 감시됐고, 요격 미사일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또한 <CNN>은 "국방부 관리들은 미국의 MD 시스템이 10차례의 실험에서 절반만 성공했지만, 그간 많은 문제점을 해결했기 때문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MD가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확신했다"고 전했다.
美 전문가 "北 위협·美 MD능력 모두 과장됐다"
그러나 미국진보센터(CAP)의 조셉 시린시온은 <CNN>과의 회견에서 국방부 관리들의 이러한 확신에 대해 "만일 북한 미사일이 미국에 도달했더라면 실제 MD가 가동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시린시온은 "부시 행정부가 요격 미사일을 실제로 작동시키기 어려워 알래스카의 미사일 격납고에 이미 보관중인 9기 외에는 더 이상 요격 미사일을 추가 배치하는 것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마지막 2차례의 시험에서는 아예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시린시온은 "다행히 북한은 이번 시험에서 그들 역시 능력이 별로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북한의 위협 자체가 과장됐듯 미국의 MD 능력도 과장됐다"고 말했다.
시린시온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제2차 세계대전 시대의 기술인 스커드 미사일 정도의 원시적인 수준"이라고 말하고서는 "대포동 미사일이 발사 후 40초 만에 폭발한 점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위협은 북한측과 미국의 MD 찬성론자들에 의해 부풀려졌으며, 이에 따라 MD개발에 드는 매년 수십억 달러의 비용이 정당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