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공작소 마방진 창단 5주년 기념공연 '칼로막베스'가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무대는 '2010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공식참가 공동제작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원작으로 한다. 무협액션극 '칼로막베스'는 연출가 고선웅이 마방진의 단원들과 보름간의 합숙, 5개월간 연습을 통해 공들인 신작이다. 극공작소 마방진 측은 "한국적 미래상황으로 바꾸고 액션을 가미해 원작의 에너지를 온전히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극의 배경은 원시성이 공존하는 먼 미래다. 범죄자들이 넘쳐나고 사형이 금지되자 경찰정부는 모처에 80M 높이의 담장을 치고 47만평 규모의 거대한 수용소를 만든다. 이른 바 세렝게티베이라 불리는 이곳은 5호16국 시대를 카피한 약탈과 정복의 땅이다. 범죄자들이 수용된 세렝게티베이에서는 칼을 들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관계자는 "폭력은 비겁한 것이라 고발당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는 대부분의 전쟁과 폭력을 무대에서 재현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칼로막베스'는 폭력들을 재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배경을 바꾸어 등장인물들을 미지의 공간에 존재하는 범인간적인 캐릭터로서 구현함으로써 현실감을 부여했다. 다만 캐릭터의 이름은 그대로 차용하여 기존의 맥베스를 이해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언급한 대로 '칼로막베스'는 세익스피어 언어의 미학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우리의 언어감각에 맞게 다시 고쳐졌다"며 "마녀들을 맹인술사로 바꾸고 그녀에 대별되는 노승을 등장시켜 한국적 정서를 가미했다. 끊임없는 유머와 슬랩스틱을 섞어 맥베스의 무거운 느낌을 상쇄했지만 진지한 비극성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에너지와 다이내믹한 역동성의 칼싸움이 '칼로막베스'의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Tip1: 연출가는 노르웨이(스웜프독)와의 전쟁, 코오다 영주의 처형, 잠든 당컨을 죽이는 행위나 자객을 보내 방커를 죽이는 장면 등을 과장한다. 야생의 싸움판처럼 무력적으로 충돌하게 만든다. 그를 통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한 인간의 야심이 얼마나 천박하고 격조 없는가를 표현하고자 한다. 관객은 한 야심가의 몰락에 초점을 두고 공연을 보겠으나 몰락의 과정보다 그 어리석은 집착에 대하여 사유함으로써 스스로를 관조하게 될 것이다.
Tip2: 배경을 바꾸어 각색한 이유는 봉건영주 시대의 쿠데타를 소재로 한 기존의 맥베스가 이 시대의 담론으로 다소 진부한 감이 있다. 더불어 시각적인 미장센을 만들 때 너무 이국적이어서 생경하며 동양적인 액션의 소재를 담아내기에 곤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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