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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키지 프로젝트 2010', 젊은 예술인들의 창조적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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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키지 프로젝트 2010', 젊은 예술인들의 창조적 시도

[공연tong] 현대연극으로서의 흥미로운 형식 실험을 펼쳐 보이는 공연 및 포럼

젊은 연출가들이 펼치는 흥미롭고 다양한 형식실험을 소개하는 '링키지 프로젝트 2010'이 오는 10월 18(월)일부터 30(토)일까지 LIG아트홀에서 펼쳐진다. 본 프로젝트는 국내외 공연예술분야의 젊은 작가들이 드러내는 예술에 대한 독자적 입장과 태도를 지지하고, 동시에 새로운 시도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와 모색의 장을 제공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 ⓒLIG아트홀 제공
2010년 '링키지 프로젝트'에는 공연예술 속 소통 방식의 다양화를 실험하는 윤서비, 여러 매체결합을 통한 총체적 표현을 이뤄내는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를 지향하는 이명일, 연극과 미디어의 필연적 관계를 무대에서 구현하는 김제민까지 개성 넘치는 3인의 연출가들이 선정됐다. 매해 독특한 무대 화법과 공연양식으로 자신만의 창조적인 연출력을 선보이고 있는 젊은 예술인의 공연을 관객에게 선보이고자 기획된 '링키지 프로젝트'는 2009년 연출가 이경성, 김철승 그리고 전자음악가 쟈크 풀랭-드니와 N2(남상원)의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창조적 공명(Creative Resonance)을 지향하는 이론가들과 작가들의 만남, 공유! '포럼 CR 2'

공연 마지막 날인 10월 30일(토)에는 공연예술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하는 '포럼 CR(Creative Resonance) 2'가 진행된다. 본 포럼은 자신만의 독창적 무대화법을 쏟아내며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 젊은 연출가의 무한한 잠재력, 나아가 새로운 예술현상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추구하고자 기획된 토론의 장이다. '포럼 CR 2'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연출가들의 창작 행위가 갖는 미학적, 시대적 가치를 패널과 관객이 함께 점검하고 담론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서비 '불안하다'] 10.18~10.20
'가짜'를 위해 마련된 공간을 '진짜'로 이용하려는 꿍꿍이


▲ ⓒLIG아트홀 제공
윤서비에게 극장은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편리의 공간이자 시스템이다. 윤서비는 그동안 이와 같은 가장들이 얼마나 지루해져 있는지, 더불어 그에 대한 반성 없이 습관적인 태도를 유지하게 된 것을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대항해왔다. 신작 '불안하다'에서 주요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그 대항의 연장선이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가짜'를 위해 마련된 공간을 '진짜'로 이용하려는 실험을 시도하고자 한다.

이번 작품의 핵심적 소재는 다양한 크기로 프린트 된 사진들과 실시간 촬영 및 영사되는 영상이다. 사진과 영상(2D)이 공간(3D)에 배치되고 실재하는 배우는 그것을 활용, 모호한 환영과 현실의 경계선에서 줄타기를 시작한다. 또한 현실과 극장, 관객과 배우를 연결하는 소통 방식의 다양화를 실험하고자 한다. 극장 안의 사람들(배우와 관객)은 극장 밖과 소통할 수 없는가, 배우와 관객은 서로 만지거나 귓속말을 나눌 수 없는가, 실황중계, 전화, 인터넷 등이 공연 속에서 다양한 소통수단으로 이용될 수는 없을까 등 '불안하다'는 공연을 통해 여러 소통방식을 찾고 그 가능성을 열어보려는 시도가 있는 실험공연이다.

[이명일 '맥베스: 운명, 그 거역할 수 없는 힘'] 10.23~10.25
'맥베스'를 통해 되짚어 보는 인간의 운명과 삶의 태도


▲ ⓒLIG아트홀 제공
당찬 에너지의 젊은 연출가 이명일이 무대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새로운 공연양식은 '피지컬 시어터'다. 이명일 연출작 '맥베스: 운명, 그 거역할 수 없는 힘'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맥베스'를 '피지컬 시어터(Physical Theatre)' 형식인 음악, 영상, 컴퓨터 그래픽, 배우의 움직임, 연기를 통해 실험 제작한 작품이다. 다양한 매체가 결합돼 총체적인 표현을 이루어내는 '피지컬 시어터'를 통해 고전의 현대화, 연극예술 언어의 개발, 관극의 다양함을 실천하고자 한다. 나아가 이러한 특성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그 다양성과 미래 관객의 수용 가능성, 예술적 가치 등을 국내의 관객과 연극인들에게 선보인다.

'맥베스: 운명, 그 거역할 수 없는 힘'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권리이고 혜택인가의 물음을 던지면서 시작된다. 이 작품은 '모든 인간에게 운명은 존재한다'는 가정 하에 진행된다. 운명을 받아드리는 모습과 그것을 거부하고 벗어나고자 발버둥 치는 모습, 이 두 가지 태도를 모두 다 보여주는 맥베스를 통해 '인간 삶의 무의미성'을 이야기한다. 욕망, 죽음, 갈등, 이해, 권력, 사랑 등이 단지 운명 앞에서 무기력한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김제민 '난 새에게 커피를 주었다'] 10.28~10.30
꿈과 현실의 혼재된 결을 충돌과 상징의 이미지로 무대화하다


▲ ⓒLIG아트홀 제공
연출가이자 미디어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제민의 연출작 '난 새에게 커피를 주었다'는 '드라마'와 '영상'이 필연적 결합과 구성을 통해 상호간 유기적인 무대언어로 실현된다. 동시에 '영상'을 대안적 무대언어로 구현하는 매체 실험을 시도한다. 희곡은 구상과 비구상, 직설과 은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연극성을 지닌다. 또한 다소 무겁고 관념적인 주제는 상징과 은유가 혼재된 문학성으로 시각적인 언어와 결합 될 수 있는 여백을 갖고 있다. 연출가 김제민은 이 여백에서 드라마와 영상의 결합을 실험하였고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발견한 그만의 새로운 무대언어를 관객들에게 선보여 왔다.

김제민 연출작 '난 새에게 커피를 주었다'는 새장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한 남자가 날기 위해 죽음으로 치닫는 과정을 집요하게 보여준다. 사회라는 거대한 시스템에 갇혀 살다가 결국 자신이 구축한 시스템에 함몰하는 현대인의 비극적인 삶을 그려내고 있다. 날갯짓을 꿈꾸는 시점에 비극을 만나야 하는 아이러니한 새장 속에 살고 있는 '나'. 주인공 '나'의 자아에서 비롯된 각기 다른 테마와 꿈을 따르며 '비선형적 구조'를 취하고 있는 본 작품은, '나'의 다른 내적 자아인 여자, 목소리, 마네킹과 대치하며 관심과 애증, 일상과 비일상, 이성과 감성의 간극에서 지독하게 갈등하는 주인공을 통해 인간의 심층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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