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tage |
- '논쟁'의 시작과 끝, 여자와 남자
이 작품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짓눌린 듯한 무게감과 달리 극의 구성이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음에도 그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기 보다는 자연스럽고 찌든 때 하나 묻지 않은 본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오히려 그 모습에 동화되어 몰입시키는 것이야 말로 이 극의 장점이다. 문명 이전 사랑, 삶, 공동체 속에 인간관계가 존재했고 사회관계가 시작되면서 부터 남녀 간의 사랑은 어떻게 변했는지, 사랑의 본질이 눈앞에 펼쳐졌다. 로맨스도 아니다. 내면의 모든 것을 드러냄으로써 남녀 간의 사랑을 원초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극은 남자와 여자의 심리묘사를 굉장히 섬세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또 단순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일부분이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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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개인과 사회'라는 소재를 가지고 몇 가지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소재 자체부터가 주목성을 끌기 충분하다. 단순히 벗고 성(性)에 대한 노출이나 섹스어필을 하는 노출 연극과는 확연히 다르다. 나체로 무대에 오른다는 자체로 이슈가 됐음에도 이 연극은 인간과 인간, 남자와 여자가 궁극적으로 사랑이라는 화학적 심리 상태와 그로부터 잉태되는 사회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충돌이 고스란히 무대에 드러난다. '남자와 여자 가운데 누가 먼저 변심하는가?'에 대한 답은 명확히 주어지지 않는다. 다만, 원초적인 그들을 통해 관객 스스로가 깨닫는 것이 극의 정답이다.
- 인간의 본질을 드려다 보는 삶의 공간
무대는 눈에 띄는 전환도 없다. 오로지 무대와 조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만 있다. 이미 인간의 본성을 가지고 살았을 배우의 생(生)것에 대한 표현은 관객을 그대로 스며들게 했다. 무대 한편에 유독 눈에 띄는 세트가 있다. 극 중 호수를 상징하는 물은 사람에게 가장 편안한 고향, 엄마의 양수 같은 곳으로 표현됐다. 비록 눈에 보이는 것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호수 일지라도 물은 자신의 겉과 속을 바라보는 거울 같은 의미로 관객 또한 스스로를 비춰 볼 수 있는 좋은 시도였다. 반면 무대가 작아 배우들의 동선, 등, 퇴장이 매끄럽게 전환되지 못한 부분과 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전체적으로 거칠게 표현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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