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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가볼만한 재미있는 두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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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와 가볼만한 재미있는 두 전시회

'어린이 평화책 순회전시회'와 '반쪽이의 고물자연사 박물관'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환경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수 있는 두 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지난달 30일부터 평화공간 space*peace(스페이스피스) 및 수도권 일대 6군데 어린이도서관에서 열리고 있는 '어린이 평화책 순회전시회'이고, 다른 하나는 3일부터 서울 북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반쪽이의 고물자연사 박물관'이다. 두 전시회는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잠시 '결합'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다.

"남의 아픔을 모르는 척하지 말자"
▲ '어린이 평화책 전시회'의 전시장 모습. 어린이들이 편하게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다. ⓒ프레시안

'어린이 평화책 순회전시회'는 '모르는 척하지 마'라는 제목 아래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평화박물관)가 주최한다. 3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어린이도서관 '꿈꾸는 교실'을 시작으로 9월 2일까지 도서관 1곳 당 1~2주씩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스페이스피스에서는 4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전시되는 도서는 총 100권으로 동화작가, 교사, 어린이도서관 관계자들이 선정했다. 그림책, 동화, 동시집, 만화, 교재 등 다양한 종류로 구성된 이 책들은 '전쟁의 비극', '평화의 이해', '일상의 평화' 등의 주제로 분류돼 전시되고 있다.

'전쟁의 비극' 코너의 책들은 나치와 유대인 학살, 한국전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투하를 포함해 세계 도처에서 일어난 갖가지 전쟁들에 관한 것들이다. '평화의 이해' 코너의 책들은 '평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관한 것들이고, '일상의 평화' 코너의 책들은 일상에서의 차별과 소외, 그리고 문화다양성에 관한 것들이다.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책을 전시하기만 하지 않고 '평화이야기책 만들기', '평화나무 꾸미기', '평화그림퍼즐 맞추기' 등의 체험교실이나 작가와의 대화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평화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행사도 다양하게 병행하고 있다.

책 읽고 그림 그리며 '평화 감수성' 키우기
▲ 파주의 어린이도서관 '꿈꾸는 교실'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독서 후 소감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 꿈꾸는 교실

평화박물관의 주진우 활동가는 "누구나 전쟁이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폭력이 일상적으로 체화된 이들은 너무도 많다"고 말하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평화교육과 평화의식이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파주 '꿈꾸는 교실'의 황수경 실장은 "전시회를 찾는 어린이들이 바닥에 앉아 책도 읽고 그림 그리기 등 행사에도 참여한다"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서 친구들과 자연스레 평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고물 곤충과 동물들이 말하는 환경, 그리고 평화

한편 시사만화가, 생활만화가로 잘 알려진 반쪽이 최정현 작가의 '반쪽이의 고물 자연사 박물관'은 북촌미술관에서 오는 9월 24일까지 계속된다.

최정현 작가는 영국 런던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이 많은 동물들을 폐품으로 만들어 박물관을 차린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최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쉴새 없이 폐품과 철물을 이용해 400여 점에 달하는 곤충과 동물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동물을 모방하지 않고 그 속에 환경파괴, 동물학대, 전쟁 등과 관련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베어링과 나사, 드릴드라이버 등으로 만든 '새만금 게 떼', 길가에서 차에 깔려 죽은 동물을 배관과 배관뚜껑, 해머, 그리고 철판을 조합해 표현한 '로드킬', 한국 군인의 철모와 미군 도시락통으로 만든 '장수 거북이' 등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일부다.
▲ '로드킬'과 '새만금 게 떼'ⓒ프레시안

이외에도 지난 20년간 만화를 그릴 때 사용한 펜촉들을 모아 만든 '고슴도치', 1985년 당시 수류탄으로 만든 '짭새', 키보드로 만든 '수류탄' 등은 작가의 삶의 자취와 그의 생각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 소화기로 만든 '펭귄'과 키보드로 만든 '수류탄'. ⓒ프레시안

이윤기 "반쪽이의 작업실에서 횡재하다"
▲ 오토바이 몸체와 다리미 얼굴, 비행기 꼬리를 가진 '콘도르' 앞에 선 반쪽이 최정현 작가. '콘도르'는 미국의 9.11 테러를 빗대어 만든 작품이다. ⓒ프레시안

전시를 둘러보다보면 누구라도 '이 물건에서 어떻게 이런 걸 생각했을까'라며 감탄할 정도로 최정현 작가의 상상력은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든다.

어렸을 때부터 '손으로 물건 만들기'를 좋아했다는 최 작가는 10년 넘게 연재하던 '반쪽이의 육아일기'를 끝낸 뒤부터 본격적으로 폐품을 이용한 작품 만들기에 골몰했다고 한다.

최 작가는 "시사만화는 사회로부터 주제가 날아오지만, 이 전시회에 있는 곤충과 동물들은 그 재료들로부터 주제가 날아온다"며 이 '즐거운 작업'을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소설가 이윤기 씨는 '반쪽이 작업실에서 횡재하다'라는 추천사에서 "목숨 끊어진 사물들로부터 불러낸 이미지들을 혹은 자르고 혹은 이어붙임으로써 거기에다 새로운 생명, 영원한 생명을 부여하는 그(최정현)가 내 눈에는 조물주처럼 보인다"라며 이번 전시회를 추천했다.

400여 점의 작품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최정현 작가의 전시회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특히 '뚝딱 뚝딱, 주물럭 주물럭'이라는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은 더욱 생생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

두 전시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평화박물관 홈페이지(http://www.peacemuseum.or.kr)와 북촌미술관 홈페이지(http://www.bukchonartmuseum.com)에 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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