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 조 위원장이 업무보고를 시작하려 하자 야당 의원들이 파상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조 위원장은 독립영화 제작지원 심사에 불법으로 압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은 "조 위원장에 대한 용퇴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조 위원장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따졌고, 민주당 정장선 의원은 "굳이 조 위원장에게 업무보고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며, 최문순 의원은 "유인촌 장관이 조 위원장 해임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는데, 조 위원장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몰아붙였다.
▲ 조희문 영화진흥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야 의원들이 '조 위원장 업무보고'를 두고 40여 분간 갈등을 벌이다 국정감사가 속개됐지만 더 큰 '사건'이 터졌다.
조 위원장이 인사말 자료를 여야 의원들에게 배포했는데, 인사말 표지에는 '2010년 제291회 임시국회 영화진흥위원회 인사말씀'이라는 제목과 함께 '2010. 6. 21'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었다.
민주당 간사인 서갑원 의원은 "표지는 실수로 그럴 수 있다 쳐도 내용을 봤더니 임시국회 때 자료와 거의 똑같다"며 "조 위원장 진퇴 문제로 매번 문방위 회의 때마다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자료 준비마저 미흡하다"고 화를 냈고,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 역시 "한심하기 짝이 없다.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를 아주 무시한 처사"라고 혀를 끌끌 찼다.
한나라당 김성동 의원도 "당혹스럽다. 조직의 실상을 보여준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비난했고, 결국 정병국 위원장은 "인사말 재탕, 자료 미제출 모두 용납할 수 없다. 오늘 영진위의 태도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호통을 치며 영진위에 대한 국감을 19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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