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보도자료를 통해 "몽골지방에서 발달한 찬 대륙고기압이 남하하고 있고,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북쪽의 찬기단과 남쪽의 따뜻한 기단 사이에서 좁고 강한 정체전선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만나 비를 뿌린 것. 여기에 태풍과 습한 남서풍이라는 복합적 요인이 더해져 기습 폭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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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은 "정체전선이 오전에는 남쪽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경기북부 지방에서 빠르게 남하하였으나, 오후에는 괌 북쪽 해상에서 열대저압부가 제12호 태풍(말라카스)으로 발달하면서 북서진해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 남쪽 해상에서 정체하기 시작했다"며 "정체전선도 함께 서울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으로 띠 모양을 이루며 정체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어 "남쪽으로부터 따뜻한 수증기를 포함한 강한 남서풍이 올라오면서 경기만으로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강하게 부딪치는 수렴대가 형성됐고, 우리나라 상공으로 상층에서 기압골이 지나면서 하층의 수증기를 끌어올려 비구름대를 상하로 크게 발달시키는 역할을 해 집중호우를 유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 따뜻한 공기를 남쪽으로 밀어내야 하는데, 남쪽에서 태풍이 따뜻한 공기를 밀어냈고 그 사이에 습한 남서풍이 정체전선에 유입되면서 낙뢰를 동반한 상당한 양의 비를 뿌렸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강한 비구름대는 서서히 남동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경기남부와 충청, 강원영서지방으로 강한 비가 확대될 것"이라며 "22일에는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 지방의 강수도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부 지방 일부 지역은 앞으로도 비가 더 이어지는 곳이 있겠으니 주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12호 태풍 말라카스는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 계속 북동진하고 있어 한반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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