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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예회관 리더십, 정치적 아닌 문화적 논리로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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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예회관 리더십, 정치적 아닌 문화적 논리로 접근

[난장 스테이지]<133>

2009년을 기준으로 전국의 문예회관은 180여 개에 달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0년까지 전국의 1지자체 당 1개 문예회관 건립을 추진했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예회관은 보다 높은 공연의 공유, 지속가능한 관객개발, 주민들과의 소통, 문화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 등 문화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따라서 문예회관의 총체적인 정책 등을 담당하는 리더십(관장)의 위치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임기가 다 돼서 바뀌는 경우는 문제가 없지만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관장이 교체되는 것은 공연장 운영에 효과적이지 않다.
▲ ⓒNewstage

- 문예회관은 일관된 리더십 필요

지역문예회관은 기업이 아닌 예술기관이다. 지역마다 존재하는 문예회관은 지역의 특색을 살려 지역 주민들의 문화복지혜택에 기여해왔다. 주로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연극 등 예술성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문예회관의 리더십은 정치적 논리가 아닌 문화적 논리에 입각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용관 교수(한국예술경영연구소장)는 "예술회관의 리더십은 특정시대 논리나 성향 때문에 흔들려서는 안된다. 전문적인 조직 전체가 일정한 철학을 갖고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역문예회관의 운영은 '예술기관'으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 예술기관일수록 조직의 전문성을 믿고 그들의 자율성을 살려주는 방식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모두 함께'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성과를 재촉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전략과 목표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리더십이 바람직하다. 관장의 잦은 교체는 지역문예회관의 일관성을 저해한다.

- 문예회관의 리더십은 지속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이 수반

지역문예회관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말 그대로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야한다. 지속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문예회관의 리더십들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교육수준이나 소득격차에 따른 차별이 없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문화적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관되고 지속가능한 커뮤니케이션이 수반돼야 한다.

나루아트센터 공연홍보팀의 이용준 주임은 "관장이 바뀐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서비스가 줄어들거나 양질이 나빠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던 사업이나 운영 방향 등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다보면 공연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2000년 3월 개관한 LG아트센터는 복합문화공간이 아닌 단일화된 공연장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공연장으로 자리 잡았다. '콤파스'라고 하는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레퍼토리는 관객들에게 마치 '품질보증서'처럼 통한다. 1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LG아트센터의 저력은 대단하다. 그 원동력을 역시 리더십의 안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용준 주임은 "LG아트센터의 김의준 대표님이 처음 극장 개관할 때부터 현재까지 만 10년 이상을 극장장으로 계셨다. LG아트센터에서 기획하는 공연은 관객들에게 믿을만한 공연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무용공연은 더욱 그렇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한 리더가 10년 동안 일관성 있게 경영을 추진해온 힘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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