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레시안 |
이 작품의 스토리는 셰익스피어 원작과 비슷하다. 그러나 무대가 현대로 옮겨지며 오늘날 전쟁 상황실과 일선 부대의 병영으로 뒤바뀐다. 가장 큰 변화는 오델로가 나이든 흑인이 아니라 젊은 백인장군으로 무대에 서는 것. 관계자는 "관객들은 이번 공연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새로운 '오델로'의 무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원작보다 작품의 밀도와 긴박성이 더욱 높아졌으며 신속하게 변화하는 가변 무대장치, 다각적인 조명과 심플한 음악이 극적 장면의 긴장감을 더한다"며 "오델로의 경우 성격변화는 없으나 그 어떤 공연보다도 역동적인 모습으로 국내 관객들을 맞이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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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서 전석매진을 기록한 헝가리 '갈매기(The Seagull)'의 뜨레플레프 역을 맡았던 배우 너쥐 졸트(NAGY ZSOLT)가 이번에는 오델로 역으로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미 한국관객들에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한층 더 성숙된 모습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구성된 오델로 배역을 완벽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TIP : 헝가리 빅신하즈 국립극장 소개
'현대의 언어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이 임무
헝가리 빅신하즈 국립극장은 신흥 부르주아지들의 문화향유에 대한 욕구로 1896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개관한 연극전문극장이다. 현대연극의 무대이자 중산계급 드라마의 요람이었던 1000석 규모의 빅신하즈극장은 프랑스 소극과 영국의 풍자연극을 주로 공연했으며, 극작가 버나드 쇼가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한 곳이기도 하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유진 오닐의 작품과 같은 미국작품들이 소개됐으며, 체호프의 사실주의 연극도 자주 공연됐다.
또한, 헝가리 최고의 배우와 연출가들을 배출한 연극의 장이었으며 지역의 아트센터로 기능했다. 세계대전 후 혁명의 시기를 거치면서 이름을 바꿔 운영되기도 했지만 관객들을 잃지 않았을 정도로 극장의 정체성을 유지했다. 1945년에 폭격을 맞았으나 1951년에 재건됐다. 1962년, 헝가리의 전설적인 배우이자 연출가인 Zoltan Varkonyi가 예술감독을 역임하면서 극장의 여러 난관을 해결해나갔다. 1967년에는 시나즈극장의 자(子)극장격인 페스티시나즈(The Pesti Színház)가 개관하여 관객과의 긴밀한 소통을 도모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후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빅신하즈극장은 '현대의 언어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1대 미션으로 두고 여러 유럽, 미국의 현대연극들을 무대 위에 올리고 있다. 아서 밀러, 테네시 윌리엄즈, 에드워드 올비, 해롤드 핀터, 프레드릭 뒤렌마트, 토니 크쉬너 등의 작품들을 여러 차례 공연했다. 한편 셰익스피어의 대표작들을 현대화시키는 작업과 체호프연극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 헝가리 신진작가들의 뮤지컬 제작 등 다방면에서 극장의 레퍼토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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