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안>에게는 이미 든든한 '빽'이 있습니다. 바로 '프레시앙' 여러분들입니다. 프레시앙 여러분들의 금전적 후원 덕택에 생존을 유지하면서 바른 언론 만들기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의 주인'인 프레시앙 여러분들과의 소통에는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의욕은 있었지만 아이디어를 고민하다 2년 반이라는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이제 무엇이라도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작은 책자 <PRESSians>(프레시앙)을 마련했습니다.
▲ ⓒ프레시안 |
우선은 지난 7월 런칭한 서평 웹진 '프레시안북스'에 수록된 글 중 특히 좋은 몇 편을 가려 잡지에 실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프레시안북스의 글들을 들고 다니면서 꺼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책의 더 중요한 역할은 프레시앙 여러분과의 소통입니다. 시작은 A5판형 52페이지의 작은 크기이지만, 더 좋은 컨텐츠와 프레시앙 여러분들의 소중한 목소리로 판형을 키우고 면수도 늘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 준비호는 추석 연휴 전에 받아볼 수 있게 발송해드릴 예정입니다. 따라서 주소가 바뀐 프레시앙 여러분들께서는 홈페이지 로그인을 통해 주소를 수정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음은 <PRESSians>에 수록된 발간사.
안녕하십니까, <프레시안> 대표 박인규입니다. <프레시안> 창간 9주년(9월 24일)을 맞아 실로 오랜만에 '프레시앙'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제가 처음 여러분께 '프레시앙' 되시기를 청한 것이 지난 2007년 11월이었으니 거의 3년만이군요. 사실은 만 2년이 되는 지난 해 11월 12일, 반성문 겸 다짐의 편지를 작성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그 편지를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너무도 때늦은 인사이긴 합니다만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3년 전, 저희가 여러분께 '<프레시안> 제3의 주인'이 되시기를 청하면서 다짐했던 것은 2가지였습니다. 첫째 광고 등을 앞세운 정부, 대기업 등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언론의 길을 가겠다, 둘째 '프레시앙'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프레시안>에 담아내 명실상부한 제3의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자의 약속은 지키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한 반면 후자에는 매우 소홀했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프레시앙의 금전적 후원 덕택에 품위 있는 생존을 유지하면서 신문 제작에 전념할 수 있었던 반면 여러분의 꿈과 열정과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데는 게을렀습니다. 물론 <프레시안>을 둘러싼 내외의 상황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변명거리를 찾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저희가 여러분을 '후원자'로 대접했지, 좋은 신문을 함께 만들어가는 '동지'로 모시지는 못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부치지 못한 편지에는 대략 위와 같은 내용의 반성과 함께 앞으로는 잘하겠다는 다짐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실행 없이 10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는 반성과 다짐을 넘어 실천에 나서려 합니다. 이번에 보내드리는 이 조그만 책자가 그 첫 시도입니다. 이 책자는 지난 7월 30일 출범한 <프레시안>의 서평 웹진 '프레시안 북스'에 수록된 글 중 특히 좋은 몇 편을 가려 뽑은 것입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이 책자를 보내드리면서 프레시앙과의 소통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비록 지금은 인터넷 상에 발표된 글을 재수록 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프레시안>의 내부 소식이라든가 앞으로의 계획, 나아가 프레시앙의 목소리도 담는 식으로 발전시킬까 합니다. 또한 프레시앙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창구로서 '독자위원회'의 구성이라든가, 필자와의 만남, 기자와의 대화 등을 준비해가겠습니다. 아울러 <프레시안> 인문학습원이나 글쓰기학교 등에 프레시앙 여러분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습니다. 3년 전, 저희는 프레시앙 운동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언론실험'을 약속했습니다. 그 첫걸음은 독자와 기자와 필자가 함께 좋은 신문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겠지요. 나아가 모두가 잘사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비전을 만들어가고, 함께 힘을 모아 실천하는 '프레시안공동체' 건설에까지도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까지에는 갈 길이 한참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만 <프레시안>이 '꼭 있어야 할 신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자와의 소통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행동에 나섰다는 점을 알아주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하여 내년 <프레시안> 창간 10주년에는 독자와 필자와 기자들이 함께 어울려 보다 나은 미래를 구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프레시앙 여러분께서도 프레시안을 '반드시 있어야 할 언론'으로 키워가기 위해 힘을 보태주시기를 감히 요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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