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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저 발레리노예요" 국립발레단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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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저 발레리노예요" 국립발레단 이동훈

[人 스테이지]<153>발레 '라이몬다' 장드브리엔 역 출연

뚜렷한 이목구비와 여심을 흔드는 부드러운 웃음을 소유한 발레리노 이동훈.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얼굴이자 주역이다. 잘 생기고 깔끔한 얼굴이 무대보다는 TV순정드라마의 주인공이나 아이돌스타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이동훈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대다. 그리고 그 곳에서 쏟아지는 박수와 환호다.

▲ ⓒNewstage

#1 비보이에서 발레리노로

이동훈의 춤의 발단은 비보이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였다. 비보이 춤에 푹 빠져있던 중3 시절, 그는 무용을 전공한 체육선생님으로부터 제의를 받게 된다. "제대로 된 춤 한번 배워볼래?" 그 때부터 이동훈은 선생님으로부터 추천받은 발레학원을 다니며 콩쿠르를 준비한다. "꼬마 아이들이 하는 기본동작만 했어요. 비디오를 잠깐 보여주면 그걸 거울보고 연습했죠."

그리고 3개월 만에 콩쿠르에 출전, 3등의 영예를 거머쥔다. "비트음악을 듣다가 클래식음악으로 전향하니 지루했어요. 제 생각에 콩쿠르에서도 얼버무리고 내려온 것 같은데…" 그에게 발레는 운명처럼 다가왔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을 뿐인 그에게 축복처럼 상도 주어졌다. 그의 수상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눈물을 보이시던 분은 당연 어머니다. 아들이 발레 한다는 말에 걱정, 근심이 앞섰다. 당시 어머니의 눈물은 오래된 필름처럼 이동훈에게 잊을 수 없는 인생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 ⓒNewstage
#2 이동훈 만의 장드브리엔 보여주고 싶어요


이후 이동훈은 2008년 특채로 국립발레단에 입단, '호두까기인형'으로 3개월 만에 전막 발레의 주역으로 데뷔한다. 지금 그는 파워풀한 턴과 도약을 자랑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갖춘 국립발레단의 별이다. 이동훈이 이번 발레 '라이몬다'의 주역, 장드브리엔을 맡아 연기한다. "저 만의 장드브리엔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이번 무대에서 그가 노리는 것은 정통 클래식 발레지만 감정을 좀 더 섬세하게 묘사해 모던적인 요소도 그려내는 것이다.

발레 '라이몬다'의 연습은 현재 일주일 정도 진행된 상태다. 무용수들에게 연습초반이 가장 힘든 때다. 풀어진 몸을 다잡고, 동작과 순서를 익히는 인내의 과정을 거쳐 후에야 비로소 감정을 불어넣어 인물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에게 정통 클래식 발레는 오랜만이다. 앞서 선보였던 작품들의 다수가 모던이었던 것. "기본적인 동작부터 정확하게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처음 배웠던 기본 동작부터 다시 되짚어보고 있어요."

이번 작품에서 이동훈은 김지영과 호흡을 맞춘다. "누나가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요. 너무 잘하시니까. 자세를 취할 때, 남자가 먼저 리드해야 하는데, 누나가 워낙 베테랑이라서요." 이동훈은 김지영과의 무대가 아직 큰 그림은 그려지진 않지만, 예쁜 선을 호흡으로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Newstage
#3 익숙하지만 낯선 발레 '라이몬다' 그리고 볼쇼이


이동훈은 발레 '라이몬다' 무대가 처음은 아니다. 그는 95년도 세종대학교 서창발레단에서 전막으로 공연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정식 라이선스는 아니었고, 버전도 다르다. 이번 발레 '라이몬다'는 볼쇼이발레단의 수장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로 공연된다. "처음부터 몰랐다면 더 나았을지도 몰라요. 몸에 베인 것들을 바꿔야 하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서 그의 숙제는 손과 시선처리를 어색하지 않게 표현해 내는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러시아 볼쇼이 무대에도 서게 된다. "모스크바 콩쿠르 때도 섰지만, 무대가 기울어져 있어 힘들었어요.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죠. 하지만 3주 동안 콩쿠르를 마치고 귀국하니까 도리어 평평한 무대에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발레 '라이몬다'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랜만에 클래식을 올려요.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많이 보러 오세요. 무용수들이 후회 없도록 무대 뒤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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