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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빛나는 비극, 뮤지컬 '미스 사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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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빛나는 비극, 뮤지컬 '미스 사이공'

[공연리뷰&프리뷰]<102>

'베트남 전쟁'은 우리에게도 아픈 기억이다. 최근에는 베트남 참전 군인들로 인해 생긴 아이들 문제가 이슈화되기도 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이렇게 우리에게 친숙한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서양에서 만들어진 베트남 전쟁 배경 뮤지컬이기에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오리엔탈리즘 등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 하지만 뮤지컬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인정받고 있다. 지난 7월 말에는 국내에서도 관객 15만 명이 돌파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 ⓒNewstage

- 치밀한 구성과 전개로 이끄는 비극

'전쟁'은 언제나 이야기를 비극으로 만든다. 극 중 전쟁으로 부모를 잃고 창녀가 된 베트남 여인 '킴'과 미군으로 참전한 남자 '크리스'의 뜨거운 사랑은 단번에 비극을 예고한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예고된 비극은 극의 치밀한 구성과 탄탄한 전개로 완성된다. 비극을 예고하지만 계속 슬픈 이야기만 할 수 없는 법이다. 뮤지컬 초반 부에 그들의 사랑은 더욱 더 달콤하게 전개된다. '크리스'를 말리는 친구들과 그들의 사랑에 저주를 퍼붓는 '투이'는 그들의 사랑을 더욱 부각시킨다. 2막에서 '크리스'가 미국으로 돌아가 결혼한 아내 '엘렌'과 베트남에 남은 '킴'이 동시에 '크리스'를 향한 사랑의 맹세를 부르는 장면은 그 구성만으로도 관객들을 눈물짓게 한다. 관객들의 눈물을 만드는 비극은 치밀한 구성이 필요하다. 관객들은 단지 하나의 슬픈 장면으로 슬퍼하지 않는다. 비극이 돼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과 이유가 관객들에게 온전히 동의 돼야 한다. 더불어 행복했던 장면까지 오버랩 된다면 금상첨화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세계 4대 뮤지컬답게 완벽한 구성과 전개로 성공적인 비극을 만들었다.

▲ ⓒNewstage
- 무대 위 '헬리콥터'가 다는 아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무대 세트는 늘 화제를 모은다. 그리고 화제의 중심엔 '헬리콥터'가 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포스터엔 세계 어디서나 헬리콥터가 등장한다. 이번 국내 공연에서 그 '헬리콥터'는 어떻게 등장했을까? 3D 입체 영상으로 구현했다. 웅장하고 사실적인 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실망했을 수 있지만, 어색하지 않다. 사실, 그 장면에서 구체적인 '헬리콥터'의 등장보다 부각돼야 할 것은 '크리스'와 '킴'의 이별이다. 3D입체 영상으로 구현됐지만 '크리스'와 '킴'의 이별이 부각되는데 전혀 거리낌 없다. 자연스럽게 연출됐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의 '헬리콥터'는 성공적이다. 더불어 이 작품의 무대는 곳곳에서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미국과 베트남을 넘나드는 공간, 미군 철수 상황 때의 아비규환 사무실, 실제 크기의 캐딜락 등 구체적이고 자연스러운 무대연출로 극의 분위기를 한 층 끌어올렸다.

-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

2006년 국내 초연 보다 더 극적인 내용을 강조한 이번 공연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매우 중요했다. 그 중에서도 여주인공 '킴'의 중요성은 단연 돋보인다. '킴'은 창녀들 사이에서 순수함을, 사랑 앞에서 뜨거움을, 아들 앞에서 강인한 모성애를 표현하며 감정을 넘나들어야 한다. 한 극에서 이 모든 것을 연기 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킴을 연기한 배우 임혜영은 극단의 감정을 넘나들며 충실히 소화해 냈다. 그녀의 특징적인 부드러운 목소리는 '킴'의 비극과 잘 어울렸다. 단, 강인한 모성애를 표현하는 장면에서도 똑같이 부드러웠던 목소리는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킴' 뿐 아니라 또 다른 비극적 인물 '엔지니어'는 극의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엘렌', '크리스', '존', '투이' 등도 자신의 역을 제대로 소화하며 뮤지컬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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