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승인 없이 방북한 한상렬 목사가 방북 70일 만인 20일 오후 3시께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한 목사는 귀환 즉시 경찰 등에 체포됐고 현재 서울 홍제동 보안분실로 연행돼 방북 경위와 북한 내 행적 등을 조사받을 예정이다.
하얀 두루마기에 한반도 기를 들고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한상렬 목사가 체포될 당시 북측 지역 판문각 앞에는 북한 측 인사 200여 명이 도열해 '조국통일' 등의 구호를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국가정보원 등은 한상렬 목사를 합동조사한 뒤 48시간 안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공안당국은 한 목사가 지난 6월 12일 정부의 승인 없이 밀입국해 북한 측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취지를 발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이를 두고 국가보안법상 잠입, 탈출, 회합, 통신, 찬양, 고무 등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목사는 6월22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안함 사태'의 책임은 한국 측 정부에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달 19일에는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안경호 6ㆍ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장 등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진보단체와 보수단체는 각각 경기도 파주 임진각역과 통일대교 남단에서 환영기도회와 추방을 위한 규탄집회를 열었으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진보연대 등은 이날 오후 5시께 검찰청, 또는 국정원에서 한 목사 석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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