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반면 <중앙일보>는 일단 호평을 내놓은 뒤 최소 자본금 규모, 선정 방식 등의 쟁점에서 <조선일보>와 정반대 관점에서 견제하고 나섰다. <동아일보>는 별다른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다.
<조선> "최소 납입금 사상 최대" 강한 불만
<조선일보>는 1면 "앞뒤 안맞는 방통위 종편 선정안", 3면 "이상한 평가 방식…'재무상태 나쁜 사업자 선정하려는 건가'", "'지나치게 모호…1년 동안 뭐했나'" 등의 기사를 내 방통위의 기본계획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17일 방통위가 발표한 기본 계획안은 대부분 복수안으로 모호하게 나온 반면 최소 납입 자본금은 종합편성채널 3000억 원, 보도전문채널 400억 원으로 적시했다. <조선일보>는 '재무 건전성 평가 비중이 낮은 점'과 '최소 납입 자본금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을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방통위의 이번 종편 계획안은 ('재정 및 기술적 능력' 배점을) 15%로 낮췄다"며 "재무 건전성이 나쁜 특정 언론사들에게 유리하게 심사 기준을 바꾸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신문은 "역대 신규 방송사 선정 역사상 가장 많은 자본금(3000억원)을 요구하면서도, 이 자금을 동원해야 하는 컨소시엄 주요 주주의 재무 건전성 평가는 오히려 심사 배점 비중에서 크게 낮췄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중앙일보>나 <동아일보>에 비해 부채비율이 낮은 등 재무 건전성을 가장 강력한 차별점으로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방통위가 내놓은 기본계획안이 "모든 면에서 지나치게 모호하다"면서 "각종 토론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단순히 짜집기 하는 수준의 정부 안을 발표한 것은 정부가 과연 종편 사업자를 선정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등의 비판을 내놨다.
▲ 18일 <조선일보> 1면 "앞뒤 안맞는 방통위 종편 선정안". <조선일보>는 이날 보도에서 방통위의 기본계획안에 강한 비판을 내놨다. ⓒ조선일보 |
<중앙> "최소 자본금 3000억 너무 적다"
<조선일보>의 비판이 '최소 납입자본금이 지나치게 크다'는데 맞춰져 있다면 <중앙일보>는 정반대다. <중앙일보>는 오히려 3000억 최소 자본금이 너무 적다는 주장이다.
<중앙일보>는 6면에는 "방통위 '최소 3000억' 학계 '4000억 이상'"이라는 기사를 냈고 이어 "신규 채널, 글로벌 경쟁력과 콘텐트가 관건이다"라는 사설에서 "이정도 규모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고품질 콘텐트를 생산하기에 한참 모자라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일단 정책 목표는 제대로 잡았다"면서 호평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선정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서, 객관성이다.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사안인 만큼 조금이라도 석연치 않게 진행될 경우 반드시 뒷말이 따르고 훗날의 화근으로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중앙일보> 6면 기사. <중앙일보>는 방통위 기본 계획안에 '호평'을 내놓으면서 방통위가 정한 최소자본금 3000억 원이 너무 적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앙일보 |
<조선> '절대평가' 안된다, <중앙> '비교평가' 안된다
선정방식을 두고도 각 사별 입장이 갈린다. 기준을 정해두고 이를 충족하는 업체는 모두 뽑는 절대평가안과 미리 사업자 수를 정하고 뽑는 비교평가안 등 선정 방식을 두고도 각 사기 다른 반응을 보였다.
<조선일보>는 3면 "기준 충족하면 다 뽑는 '절대평가안'도"라는 기사에서 '절대평가'에 대한 불만을 표한 반면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신규 채널 사업자 수도 미리 몇 군데라고 정해놓고 들어가는 방식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비교평가'를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굴곡의 역사 바로잡고, 방송산업 경쟁력 높여야"라는 사설에서 "심사기준을 명확히 한 뒤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한다면 비교평가냐 절대평가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며 "다만 자원이 한정된 광고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종편사업자의 과다 선정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비교적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 <동아일보> 18일자 사설. <동아일보>는 "과다 선정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 외에 별다른 불만을 표하지 않았다. ⓒ동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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