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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 최고들의 정면승부, 발레 '라이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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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러시아 최고들의 정면승부, 발레 '라이몬다'

[공연tong] 국립발레단과 볼쇼이발레단의 최초합동공연

국립발레단이 2010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유리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라이몬다'를 국내 초연한다. 이는 볼쇼이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의 솔리스트들이 서울, 모스크바를 오가며 양 도시간의 교환공연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볼쇼이를 대표하는 주역무용수 마리아 알라쉬와 알렉산더 볼치코프, 볼쇼이의 떠오르는 샛별 안나 니쿨리나, 아르템 아브차렌코가 내한한다. 볼쇼이극장의 익사노프 극장장은 "2008년 국립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히며 "이번 한•러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 ⓒ프레시안

발레 '라이몬다'는 13세기 중세 십자군 시대의 헝가리 왕국을 배경으로 한 클래식발레다. 이 작품은 어렵지 않은 스토리와 화려하고 웅장한 중세유럽풍의 왕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무대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발레 '라이몬다' 전막은 만나기 힘든 공연으로, 그동안 '해설이 있는 발레'나 갈라 공연에서 주요장면만을 선보여 왔다. 국립발레단은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을 도모함과 동시에 최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발레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국립발레단의 발레 '라이몬다'는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공연되며 26일(일)과 27일(월) 러시아 무용수들이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이어 10월 7일, 8일 양일간 공연되는 볼쇼이발레단의 '로미오와줄리엣'에는 국립발레단 대표무용수 김주원, 김지영, 김현웅, 이동훈이 주역으로 초청돼 무대에 선다. 관계자는 "발레 강대국인 러시아의 심장부 볼쇼이 극장에서 한국발레의 위용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Tip : '라이몬다'의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와 유리그리가로비치

▲ ⓒ프레시안
1989년 초연된 발레 '라이몬다'는 황실발레단을 이끌며 러시아발레를 주도한 마리우스 프티파의 마지막 작품이다. 마리우스 프티파는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60여 편의 발레작품을 안무하며 러시아발레를 발전시킨 안무가로 잘 알려져 있다.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다수의 걸작들을 탄생시켰던 프티파는 차이코프스키의 죽음 이후 진정한 음악적 파트너를 찾지 못하다가 신예작곡가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를 만나게 돼 '라이몬다'를 안무했다. 관현악의 화려한 색채감과 낭만적 선율을 선사하는 알렉산드르 글라주노프의 이 음악은 글라주노프의 첫 발레곡이기도 하다.

국립발레단이 공연할 유리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라이몬다'는 1984년 처음 공개됐다. '살아있는 신화', '20세기 발레영웅', '안무의 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유리그리가로비치는 프티파 이후 러시아발레의 위대함을 보여준 안무가다. 33년간 볼쇼이의 수장을 맡으면서 주옥같은 발레 작품을 창작, 재창조했다. '라이몬다'는 '백조의 호수', '스파르타쿠스', '호두까기 인형',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유리그리가로비치 5대 발레를 완성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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