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을 사실상 '대운하 사업'으로 추진해온 뒷 배경에 청와대가 꾸린 '비밀팀'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화방송(MBC) <PD수첩>은 17일 밤 방영되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서 4대강 사업의 추진과정, 마스터플랜 작성 과정 등 뒷 이야기를 파헤친다.
<PD수첩> 제작진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국토해양부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에서 2008년 9월부터 12월 사이, 4대강 살리기 계획의 기본구상을 만들기 위한 비밀팀이 조직됐으며 이 팀에는 청와대 관계자 2명을 비롯, 국토해양부 하천 관련 공무원들이 소속돼 있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팀이 조직된 시점은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6월 특별 기자회견을 통해 대운하 사업 중단 의사를 밝힌지 불과 3개월 지났을 때"라고 한다. <PD수첩>은 "당시 이 모임에 참석한 청와대 행정관은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 출신과 영포회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 비선팀인 셈.
<PD수첩>은 "이들이 수심을 6m 확보해야 한다는 구상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는 정보"라며 "방송을 통해 당시 이 모임 참석자와 논의내용, 이후 소규모 계획이 운하와 닮은 대규모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로 변경된 경위 등을 상세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추진본부가 내세우는 "2016년 낙동강에 10억 톤의 물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거꾸로된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다. 10억 톤의 상당량은 '그냥 흘러보내는 물'인 하천유지용수인데 이 물이 필요한 곳은 본류가 아니라 지류이고 4대강 본류 주변은 물 부족 지역과 무관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4억 톤의 물이 필요한 낙동강에 10억 톤의 물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준설을 하고 난 후 공간을 계산했더니 10억 톤'이라는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고발한다. 낙동강 물의 필요량을 계산한 것이 아니라 수심 6m를 확보하기 위해 준설을 했더니 10억 톤이라는 물의 양이 나왔다는 것.
이 대량의 물은 어디에 필요한가. <PD수첩>은 문화체육광광부가 추진 중인 '리버 크루즈' 사업에 주목했다. 이 사업을 위해 답사를 다녀온 책임 연구원은 독일 강의 갈수기 수심은 2~3m이지만 우리나라는 4대강사업을 통해 6~8m의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또 4대강 주변 개발 계획도 많다. 대구시는 현재 달성습지가 자리한 낙동강 강정보와 달성보 사이에 '에코워터폴리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 20만 톤 규모의 크루즈선을 도입해 카지노 호텔을 운용하고 경정장, 놀이시설 등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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