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인터뷰] 무용은 내 삶의 약속, KIMDC의 파트리시아 아울레스티아 오르티스 심사위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인터뷰] 무용은 내 삶의 약속, KIMDC의 파트리시아 아울레스티아 오르티스 심사위원

'기교보다는 표현이 다채로웠으면 한다'는 그녀

▲ ⓒNewstage

작렬한 8월의 햇볕만큼이나 무용계의 리더를 꼽기 위한 KIMDC의 열기가 뜨겁다. 그 열기 속에 무용수의 동작 하나하나를 눈여겨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심사위원이다. 무용수의 당락의 절반은 심사위원의 손에 달렸다. 그만큼 심사위원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2005년 한 무용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아 한국을 방문한 적 있다는 파트리시아 아울레스티아 오르티스(Patricia Aulestia Ortiz)는 '현대무용 전문 콩쿠르 KIMDC의 심사위원을 맡아 영광스럽다'고 말한다.

- 준비가 잘 된 KIMDC 참가자들

▲ ⓒNewstage
해사하게 미소 지으며 눈을 찡긋하는 그녀는 당당하고 멋졌다. 말이 통하지 않아 통역을 통해 대화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아쉬움에도 그녀는 자신의 매력을 무한히 발산하고 있었다. 시종일관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채 대화를 이어나가는 그녀에게 반하지 않을 사람을 없을 듯했다. 매력적인 그녀가 심사할 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전 KIMDC가 굉장히 잘 조직됐다고 생각해요. 대회가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해요. 어느 국제대회나 평가기준이 있는데 KIMDC 대회 측의 평가기준과 저의 생각을 반영해 심사할 겁니다. 전 오늘의 안무가 생각을 잘 반영한 무용수를 눈여겨볼 거에요. 또한, 상은 예술작품 같은 무용을 하는 사람에게 주어질 겁니다." 자신의 심사기준을 말하는 그녀의 눈이 매섭게 반짝였다.

이틀에 걸쳐 치러진 예선과 준결선 심사를 마친 파트리시아 아울레스티아는 참가자들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대회참가자들은 잘 준비된 세대 같아요. 모두 준비를 철저히 했고 기량도 뛰어났어요. 제가 더 바라는 게 있다면 기교가 아닌 표현을 많이 보였으면 해요. 기교는 모두가 훌륭한데 표현력이 뛰어났으면 좋겠어요." 기교에 대해서는 부족한 게 없다고 말하는 그녀는 표현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안무자로서 활동하며 '다킬레마', '물의 소년', '지도자 아리아' 등의 작품을 안무한 그녀는 지금도 안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했다. "현재는 무용가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지도자로서 활동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안무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어요." 그녀가 생각하는 안무가는 '사회현상을 표현해야 하고 그것을 위해 잘 준비된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 KIMDC, 하나의 사건이 아닌 계속되어야 할 역사

▲ ⓒNewstage
그녀의 경력은 정말 화려하다. 에쿠아도르 국립 발레단 창단 멤버이자 감독, 멕시코의 네셔널 댄스 컴퍼니 감독, 멕시칸 안무가 사회의 명예 회장직, 멕시코 인터어메리칸 컨페더레이션 오브 댄스 프로페셔널즈(CLAD)의 부회장직을 역임했다. 1991년부터 국제 댄스 컴미티(유네스코)의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많은 일을 하는 그녀는 상도 많이 받았다. 에쿠아도르 교육부에서 '평생 업적상', INBA에서 '춤의 인생'을 수상한 그녀는 '상을 준 것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읊조린다. "제가 살아 있을 때 상을 주셔서 그것을 즐길 수 있고,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해요. 상을 받은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제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약속과도 같은 것이에요."

파트리시아 아울레스티아는 세계에서 유일한 현대무용 전문 콩쿠르 KIMDC가 계속해서 존속되길 바랐다. "세계적으로 발레 콩쿠르는 많으나 현대무용만을 전문으로 하는 콩쿠르는 없어요. 이번 대회가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앞으로 계속해나가야 합니다. 이번에 심사위원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다들 KIMDC와 같은 대회가 보다 활성화되어야 하고, 내년 대회에는 심포지엄이 함께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젊은 무용수와 만나서 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그녀는 KIMDC의 취지가 매우 좋으며, 앞으로 더 성장해나가길 기원했다. 이제 결선만을 앞둔 KIMDC가 그녀의 바람대로 현대무용을 콩쿠르를 대표하는 대회로서 굳건히 자리하길 기대해본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