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3] 기본기가 탄탄한 신예배우 정봉조, 연극 '그남자 그여자' 무대에 오르다

영민 역에 빠져있는 순수 청년

배우 정봉조가 무대에 오른다. 그것도 자신의 첫 연극 데뷔 무대이자 현재 윤당아트홀(관장 고학찬)에서 공연 중인 연극 '그남자 그여자'를 통해서다. 그는 지금껏 대학에서 연기 공부를 하다 이제 막 공연계의 첫 발을 내딛은 신예배우다. 그렇기에 그가 연극 '그남자 그여자'에 갖는 애착과 기대는 누구보다 크다.

▲ Newstage

"학교를 다니면서 내공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착실히 연기공부를 했죠.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오디션 공고를 보고 참여하게 됐어요. 배우를 꿈꾸는 대부분의 연기 전공자들은 오디션을 통해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에 오르게 되거든요. 또 이 작품이 유명하긴 했지만 저는 잘 몰랐어요. 사전지식이 없었거든요. 그래도 운이 좋아 영민 역을 맡게 됐어요"라며 연극 '그남자 그여자'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극 중 영민은 평범한 대학생이자 순수한 아이다. 첫 눈에 반한 대학생 지원이에 대한 마음은 언제나 해바라기 같다. 하지만 정봉조 배우의 모습도 극 중 영민이와 흡사하다. "영민이는 순수하면서도 사랑 앞에선 열정적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와 비슷하죠. 저도 순진하면서도 한사람만 사랑하는 성격인데 영민이도 지원이만 바라보잖아요. 제 입으로 이런 말을 하려니 부끄럽긴 하네요. 하하." 그는 부끄러움이 많은 배우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영민이에게 빠져있다.

▲ Newstage

현재 정봉조 배우는 이 작품에서 채명주 배우와 캠퍼스 커플로 열연중이다. 그렇다면 상대 배우와의 호흡은 어떨까. "그동안 채명주 배우는 지방에서 공연을 했기에 함께 연기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에 서로 맞춰가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연습을 함께한 터라 그렇게 힘들진 않았어요. 그리고 그녀는 지원이의 특징을 잘 살려내는 배우이고 에너지도 풍부하죠. 절대 지치는 법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에너지 면에서 살짝 밀리는 감이 있기도 하죠. 하하. 저와는 동갑이라 그런지 호흡도 잘 맞고 팀 분위기도 잘 이끌어가는 것 같아요"

그는 영민 역 외에 탐나는 배역이 하나 있다고 했다. 바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 내는 멀티 역이다. "연습을 하는 동안에도 공연을 하면 할수록 가장 탐나는 역이 있더라고요. 멀티 역이요. 하하. 다양한 배역을 할 수 있고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것 같아 욕심이 났죠. 멀티 역 다음으로는 영훈 역? 제가 나이가 더 들면 다시 한 번 이 작품에서 영훈 역을 하고 싶어요. 결혼 적령기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그럼 이 작품에서 남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은 다 하고 싶어 하는 거네요? 하하."

연극 첫 데뷔 무대, 그도 공연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대학로에서 공연하고 싶었을 터. 그러나 그는 강남에서 공연하게 된 것이 영광이라고 했다. "일반 연극영화과 학생들은 모두가 스타를 꿈꾸며 대학을 입학하죠. 훗날 대학로에서 공연하게 될 꿈을 꾸면서 말이죠. 그리고 졸업 후 대학로에 들어섰다는 자체가 큰 설렘으로 다가와요. 하지만 대학로가 아닌 강남에서 공연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대학로 못지않게 정말 좋았어요. 대학로에 비해 무대시설, 환경이 좋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즐겁게 공연하고 있어요."

▲ Newstage

연인들이 추천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알려진 연극 '그남자 그여자'.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을 꼭 봐야하는 관객은 누구인지 물었다. "우선, 연인들이 꼭 봐야하는 공연이고 남자끼리 오면 손발이 오그라들지도 모르지만 즐거울 겁니다. 물론 모든 관객들이 오셔서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연이죠. 연극을 처음 보시는 분들, 심오한 작품이 아닌 편안하고 부담 없는 작품을 원하는 분들 모두에게 추천해요"라며 연극 '그남자 그여자'를 적극 홍보했다.

배우 조승우 처럼 뮤지컬, 영화, 모든 분야에서 다 잘해내고 싶다는 정봉조 배우. 그는 이 작품이 끝나면 뮤지컬과 영화에도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터뷰 내내 생애 첫 인터뷰라며 설레어했던 정봉조 배우는 오늘도 영민 역에 흡수되어 관객들을 미소 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