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라 선수가 날리고 이운재가 오른손으로 막아낸 문제의 슛은 과연 '골라인'을 넘어섰던 것인가? 이를 보도하는 외신들의 해석도 제각각이었다.
"골라인 넘었으나 심판 판정으로 '노 골' 됐다"
우선 공이 골라인을 넘어갔으나 심판의 판정으로 인해 '노 골'로 처리되었다고 해석하는 보도가 잇따랐다.
미국 <CNN>은 "TV 다시보기에서 비춰진 것처럼 공은 골라인을 충분히 넘어갔으나 이운재가 오른손으로 막아낸 것이 프랑스에게는 지독히도 불행한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AP>도 다시보기 화면에서 보았을 때 공은 골라인을 넘어갔다고 보도하면서도 "프랑스는 거의 득점할 뻔 했으나 멕시코인 심판은 '노 골'로 인정했다"며 심판의 판정에 무게를 두었다.
영국의 <BBC> 또한 "이운재의 필사적인 노력이 있던 것은 사실이지만, 프랑스는 비에라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명백히 넘었을 때 득점을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BBC>는 "프랑스 선수들은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들은 분명 득점을 원했을 테지만 절실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바로 이것이 도메네크에게 최악의 신호였다"며 심판 판정에 항의하지 않은 프랑스 선수들을 비꼬았다.
"이운재의 선방이 돋보였다"
그러나 심판의 판정보다 이운재의 선방에 무게를 둔 보도들도 있었다.
일본의 <교도 통신>은 "비에라는 헤딩슛으로 점수 차를 늘릴 수 있었으나 이운재가 훌륭하게 이를 골라인에서 막아냈다"고 전해 다소 다른 시각을 보였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도메네크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완벽하게 두 번째 득점을 할 수 있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고 말한 내용에 덧붙여 "그는 비에라의 헤딩슛이 라인을 넘어선 것처럼 보인 사고를 말한 것 같다. 그러나 이운재는 잽싸게 이를 잡아냈다. 누구라도 도메네크 감독이었다면 그런 억울한 기분을 느꼈을 테지만 게임은 냉정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지는 이에 덧붙여 "이제 프랑스는 토고를 이겨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프랑스가 16강 진출 실패의 위기에 몰렸음을 전했다.
영국의 <가디언>지도 경기 전반에 걸친 이운재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한국팀은 상승세를 타는 반면 프랑스팀은 오랫동안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한국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FIFA "공이 골라인 넘기 전 막아낸 것"
이 문제를 정리해 준 것은 FIFA의 2006월드컵의 공식 홈페이지였다.
FIFA 측은 경기 직후 이 공식 홈페이지에 "비에라의 헤딩슛은 거의 확실히 들어간 듯 보였다. 그러나 이운재는 공이 골라인을 넘어서기 전에 이를 막아냈다"는 내용의 요약 기사를 내보냈다.
FIFA가 이같이 밝힘에 따라 오심 판정 논란은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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