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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남뮤지컬 아카데미 학생들은 어떤가요?
모두 목표를 가지고 와서 그런지 굉장히 열심히 해요. 전공 대학생들보다 오히려 여기 친구들이 더 열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특별히 뮤지컬 전공학생들이 개인레슨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여기 학생들은 그룹레슨이긴 하지만 종합반 6개월을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나 싶어요. 종합반 학생들은 재즈, 보컬 등 여러 장르를 접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죠. 장점과 단점이 드러날 때, 단점을 보완하면 돼요. 혼자서 독학하다 보니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요. 잘못된 습관은 고쳐주고 성대를 잘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제 가장 큰 역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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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서울시립뮤지컬단체의 수석단원으로 있었어요. 그러던 중 1기생을 모집했고, 그 때 남경읍이 입단하게 됐어요. 남경읍은 최연소이자 가장 열심이었던 단원이었죠. 저 친구를 잘 키워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더 엄하게 대했죠. 당시 뮤지컬에 입단했던 이들 중 지금까지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은 아마 남경읍 뿐일 거예요. 뮤지컬계 외길을 걸어온 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요.
Q.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언가요?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연기의 음악적인 표현을 습득하며 성대보호법을 잘 알고 실천하는 게 더욱 중요해요. 뮤지컬 배우는 오래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목을 보호하는 발성적인 테크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은 최대한 살리면서 성대를 보호하는 것을 강조하죠. 또 너무 노래만 잘하려고 하는 건 좋지 않아요. 음악적인 연기를 하려 노력해야하는데, 가수가 되려는 학생들이 많아요. 노래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연기자가 되겠다는 마인드, 연극적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단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캐릭터가 될 수 있거든요. 가수와 자신을 비교해선 안돼요. 뮤지컬 배우는 가수가 아니라 '배우'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Q.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중요한가요?
가장 중요한건 자신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하려는 마음이에요. 배우고 있으니 가만히 있어도 지식이 생기고 능력이 생긴다는 것은 착각이죠. 잘못된 것은 고치고 지적해주는 게 선생님이지 모든 걸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이에요. 최선을 다해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노력해 선생님 앞에서 보여줄 때, 선생님이 주는 충고도 이해할 수 있어요. 열심히 해보지 않은 사람은 선생님의 지적이 무슨 뜻인지 몰라요. 부딪쳐본 사람만 아는 가죠. 남경읍의 책을 보면 알잖아요. 그처럼 그렇게 피나는 노력을 해도 지적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런 '끼'가 있어야 합니다. '끼'가 발산될 때, 선생님의 경력과 지식도 흡수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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