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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는 가수가 아니라 '배우'다, 배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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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배우는 가수가 아니라 '배우'다, 배규빈

[人 스테이지]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워주는 사람들-1] 연기의 음악적인 표현, 성대 보호법 중요해

사당역 5분 거리에 위치한 남뮤지컬아카데미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열정 있는 지망생들의 집합소다. 21세기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어갈 이들이 바로 이곳에 있다. 현재 다수의 학생들이 남뮤지컬아카데미를 거쳐 현장에서 뛰고 있다. 또한 그간 조승우, 오만석, 황정민, 소유진등의 제자들을 양성하며 뮤지컬계의 역사로 자리매김한 남경읍 원장의 남다른 소신과 가르침으로 더욱 관심이 조명된다. 남뮤지컬아카데미는 기초부터 강도 높은 훈련까지 여러 장르를 모두 소화하며 인성을 고루 갖춘 조화로운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 ⓒNewstage
배규빈은 현재 남뮤지컬 아카데미의 보컬을 담당하는 지도강사다. 뮤지컬 초창기 시절 국립뮤지컬단체에서 활동한 뮤지컬 1세대이기도 하다. 시립극단 연극수석단원으로 있던 그가 뮤지컬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때는 26세 때다. 오페라공부를 위한 이탈리아 유학 후 서울시립뮤지컬단 수석단원으로 활동하며 '맨오브라차', '돈키호테' 등으로 종횡무진 뮤지컬 무대를 누비던 배규빈. 그가 지도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기 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건 당연지사다. 당시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강사가 없어 더욱 쉽지 않았던 그 길을 추억하며 그는 뮤지컬 지도강사로 누군가의 도움이 되리라 결심했다. 배규빈이 그 꿈을 이루는 데는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지금은 남뮤지컬 아카데미에서 가장 좋은 멘토로, 또 뮤지컬계 대선배로 그 때의 꿈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제는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더욱 익숙한 그다. 뮤지컬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뮤지컬이 성황 하는 지금,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이 중요할까. 배규빈 '선생님'에게 들어봤다.

Q.남뮤지컬 아카데미 학생들은 어떤가요?

모두 목표를 가지고 와서 그런지 굉장히 열심히 해요. 전공 대학생들보다 오히려 여기 친구들이 더 열정이 넘치는 것 같아요. 특별히 뮤지컬 전공학생들이 개인레슨을 받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여기 학생들은 그룹레슨이긴 하지만 종합반 6개월을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하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그게 훨씬 효과적이지 않나 싶어요. 종합반 학생들은 재즈, 보컬 등 여러 장르를 접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죠. 장점과 단점이 드러날 때, 단점을 보완하면 돼요. 혼자서 독학하다 보니 좋지 않은 습관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요. 잘못된 습관은 고쳐주고 성대를 잘 관리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제 가장 큰 역할이죠.

▲ ⓒNewstage
Q.남경읍 선생님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저는 서울시립뮤지컬단체의 수석단원으로 있었어요. 그러던 중 1기생을 모집했고, 그 때 남경읍이 입단하게 됐어요. 남경읍은 최연소이자 가장 열심이었던 단원이었죠. 저 친구를 잘 키워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오히려 더 엄하게 대했죠. 당시 뮤지컬에 입단했던 이들 중 지금까지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람은 아마 남경읍 뿐일 거예요. 뮤지컬계 외길을 걸어온 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요.

Q.학생들을 가르치실 때 가장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무언가요?

노래를 잘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연기의 음악적인 표현을 습득하며 성대보호법을 잘 알고 실천하는 게 더욱 중요해요. 뮤지컬 배우는 오래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목을 보호하는 발성적인 테크닉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늘 본인이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은 최대한 살리면서 성대를 보호하는 것을 강조하죠. 또 너무 노래만 잘하려고 하는 건 좋지 않아요. 음악적인 연기를 하려 노력해야하는데, 가수가 되려는 학생들이 많아요. 노래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연기자가 되겠다는 마인드, 연극적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단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 그것도 하나의 캐릭터가 될 수 있거든요. 가수와 자신을 비교해선 안돼요. 뮤지컬 배우는 가수가 아니라 '배우'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Q.뮤지컬 배우가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중요한가요?

가장 중요한건 자신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하려는 마음이에요. 배우고 있으니 가만히 있어도 지식이 생기고 능력이 생긴다는 것은 착각이죠. 잘못된 것은 고치고 지적해주는 게 선생님이지 모든 걸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잘못이에요. 최선을 다해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노력해 선생님 앞에서 보여줄 때, 선생님이 주는 충고도 이해할 수 있어요. 열심히 해보지 않은 사람은 선생님의 지적이 무슨 뜻인지 몰라요. 부딪쳐본 사람만 아는 가죠. 남경읍의 책을 보면 알잖아요. 그처럼 그렇게 피나는 노력을 해도 지적을 받을 수 있어요. 이런 '끼'가 있어야 합니다. '끼'가 발산될 때, 선생님의 경력과 지식도 흡수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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