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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박한 어린 시절로 떠나는 여행을 선물하고파" 포크그룹 여행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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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박한 어린 시절로 떠나는 여행을 선물하고파" 포크그룹 여행스케치

오는 7월 16일 '미사리 콘서트'를 통해 만나본다

1989년 수도권 대학가의 노래꾼들이 모여 명지대학교 '백마 가요제'에 출전했다. 이들은 용돈을 벌고자 출전했던 가요제에서 입상한 후, 옴니버스 앨범 형태로 1집을 발매했다. 그리고 1집을 준비하면서 보낸 수많은 연습과 만남, 연주, 녹음의 시간을 걸쳐 지금의 여행스케치가 탄생됐다. 그 후 20년 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포크그룹 여행스케치가 오는 7월 16일 하남문화예술회관의 '미사리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 ⓒ프레시안

▶포크그룹 여행스케치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저는(조병석) 언제 발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요즘 삶에서 느끼고 있는 크고 작은 다양하고 미묘한 느낌들을 끊임없이 모아 작곡하고 있어요. 또 8년 째 운영 중인 광고 대행사와 지난해에 오픈한 작업실 겸 녹음실을 운영하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죠. 다른 멤버 남준봉씨는 교통 DMB 방송 DJ를 그만 두고, 여행스케치의 새 앨범을 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과 아이디어를 모색 중이고, 평소에 관심이 많던 요식업에 직접 몸을 담아, 일본식 푸드-카페를 운영 하고 있어요.

▶데뷔한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해, 달, 별, 구름, 산, 바다 등 태어날 때부터 생긴 모습 그대로 비춰지는 게 자연의 이치이자 운명이 아닐까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감히, 음악을 하도록 운명 지어져 태어났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팀을 거쳐 간 멤버들 간의 성격이나 취향도 참 많이 달랐지만, 순수하게 음악만을 잘 해 보려고 무단히도 노력했어요. 또 음악이라는 한길만을 고집했던 젊은 시절의 우리의 마음이 팬들의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장맛비나 거친 소나기는 아니었겠지만, 촉촉하게 오래 내린 가랑비에 먼지 폴폴 나던 학교 운동장이 소리 없이 차분해지듯 말이죠.

▶지난 세월 TV를 통한 방송 활동 보다는 라디오, 대학가, 소극장 등 라이브 중심으로 활동하고 계신 걸로 압니다. 그이유가 있다면요?

중, 고교 학창 시절부터 공부와는 별도로 라디오라는 매개체를 통해 음악을 친밀하게 접한 세대이다 보니, 라디오나 작은 소극장 같은 곳에서 노래를 하고 이야기하는 게 왠지 마음이 편해서겠죠. 또 어릴 적 여러 잡동사니의 수많은 LP와 AM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자연스레 공간을 가득 메웠고, 그 조그마한 창고 같은 전파사를 운영하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고 자란 것 같아요. 파란색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 옆에 있다 보면 어느새 캔버스 주위도 푸르게 물들어 가는 것 처럼요.

▲ ⓒ프레시안
▶그동안 발표했던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우리의 데뷔곡이자 대표곡이 되어 버린 1집의 '별이 진다네'가 남준봉씨의 호소력 있고, 감성적인 보컬과 잘 조화되어 20년 넘게 사랑 받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사 내용은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에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 영원하다면 좋겠지만 그만큼 유한성이 있어 안타깝다는 거죠. 그것을 별이 진다는 상징적 의미로 비유해 표현한 노래이기에 더욱 애착이 갑니다. 물론, 지금까지 발표한 노래가 100곡이 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다른 노래들이 귓가에 머물 때도 많아지네요.

▶이번 '미사리 콘서트'를 통해 하남을 방문할 예정인데, 하남시와의 특별한 추억이 있으신가요?

하남시에 1집 멤버였던 류정석씨가 운영하는 '오줌싸게' 라는 라이브 카페가 있는데,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 가끔 들려 옛 이야기도 하고 차를 마시던 좋은 기억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하남이 낯설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번 공연을 계기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여행스케치와 하남시민들이 가까운 이웃사촌이 되었으면 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번 공연에서는 어떤 무대를 꾸며주실 예정이신가요?

1집부터 9집까지, 그리고 그동안 발표했던 동요 앨범, 다이어리 미니앨범 등 총 13장의 앨범 가운데 히트곡이라고 불리는 노래들 '별이 진다네', '옛 친구에게', '산다는 건 다 그런 게 아니겠니', '왠지 느낌이 좋아', '달팽이와 해바라기' 등을 들려 드릴 생각이에요. 또 귀에 익은 올드 팝을 비롯해 가수 나훈아 선배님의 곡들도 선보일 예정이에요.

▶가수 여행스케치가 하남문화예술회관을 찾는다는 소식에 하남시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미사리 콘서트'를 보러 오실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하남시민들이 기대가 크시다니, 부담 보다는 감사의 마음이 더욱 생기네요. 여행스케치는 TV나 영상을 매개체로 해서 움직이는 가수가 아니다 보니, 모습이 낯설고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따뜻한 마음' 하나만 소지품으로 가져 오시면 될 것 같아요. 또 메마르거나 지친 삶의 그림자가 가슴 가득히 꽉 차있는 분도, 별 기대 안하고 친구 손에 그냥 일방적으로 끌려오신 분들도, 중노동 후에 주어진 값진 휴식처럼,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을 맛보게 될 거라 믿습니다. 스스로 자기를 뽐내거나 잘난 척 하지 않았던, 마음이 순박함으로 통했던 어린 시절 친구들의 동창회에 나가는 거라 생각하시고 맘 편히 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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