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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삽질 부대' 장병 117명, 큰물에 '수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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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삽질 부대' 장병 117명, 큰물에 '수몰' 위기

낙동강 숙영지 홍수터에 위치…지율 스님 "큰일 난다" 경고

낙동강 살리기 사업에 투입된 군 병력이 홍수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경상북도 문경시 영순면 일대 공사에 투입된 장병 117명의 숙영지가 큰 비가 오면 강물이 넘쳐흐르는 홍수터라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경북 상주군 중동면 일대에 머물며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감시 중인 지율 스님의 경고를 통해 알려졌다.

지율 스님은 4일 '초록의 공명' 홈페이지에 올린 '국방부 장관께 드리는 글'을 통해서 이런 사실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09년 3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서 전문가, 시민과 낙동강 전 구간을 순례하며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검토했고, 최근에는 장병들의 공사 현장을 스무 차례 방문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투입 장병, 홍수 피해 위험"

지율 스님은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장병을 정부 주도의 국책 사업 공사에 직접 투입한 것도 잘못되었지만, 이들의 숙영지를 홍수 위험 지역인 둔치에 세운 것은 장병들의 생명까지 위태롭게 하는 무모하고 위험한 처사라고 생각돼 이렇게 경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현재 장병들이 숙영하는 낙동강과 영강의 합류 지점에 위치한 해발 50~60미터의 둔치는 지역 주민들이 홍수 때 범람 지역으로 지목하는 곳"이라며 "아래 국립지리정보원의 지도를 보면, 숙영지(빨간 점)가 포함된 녹색 논밭은 제방이 쌓이기 전에는 홍수 때 물이 범람하던 홍수터"라고 설명했다.

지율 스님은 "이곳은 한 달 정도 준설 공사가 진행돼 수심이 상당히 깊어졌으리라고 짐작되는데, 이러면 홍수 때 둔치로 더 큰물이 넘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그 동안 물의 흐름을 지체시켰던 숙영지 앞의 하중도, 모래톱이 대부분 준설된 상황에서 물살의 흐름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경상북도 문경시 영순면 일대 공사에 투입된 장병 117명의 숙영지(빨간 점)가 위치한 둔치. 지율 스님은 "준설로 수심이 깊어진 데다, 물의 흐름을 지체시켰던 숙영지 앞의 하중도, 모래톱이 대부분 준설되어서, 홍수가 나면 이곳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실제로 지역 주민도 수차례 이곳이 홍수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다"고 덧붙였다. ⓒchorok.org

▲ 홍수 피해 위험 지역인 둔치에 위치한 청강 부대의 숙영지. ⓒchorok.org

▲ 청강 부대의 숙영지보다 고지대에 위치한 일반 주택. 홍수 피해를 방지하고자 최소한의 대책을 마련했다. ⓒchorok.org

지난 6월 창설된 '청강 부대'…"부적절한 사업하다 큰일 날라"

지율 스님이 지적한 홍수 위험 지역 숙영 부대는 지난 6월 3일 부대 창설식을 하고 공사에 투입된 육군 '청강 부대'다. 앞서 국방부는 육군 제2작전사령부 예하의 117공병단을 중심으로 강을 맑게 한다는 의미의 이 부대를 꾸렸다. 현장에는 장병 117명과 15톤 덤프트럭 50대 등 장비 72대가 투입되었으며, 장병은 지율 스님이 지목한 둔치에서 숙영 중이다.

지난 5월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사 정권처럼 군 병력을 대규모 국책 사업에 투입하는 망령이 되살아났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으나, 국방부는 비판을 무릅쓰고 청강 부대를 창설해 전격 투입했다. 당시 국방부는 "국책 사업에 군이 동참하는 의미에서 국토해양부의 요청을 받아들였고, 공병 부대의 훈련 효과도 있다"고 반박했었다.

한편, 지율 스님은 장병들이 처한 홍수 피해 위험에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내용을 국방부 홈페이지의 '장관과의 대화' 게시판에도 민원 접수했다. 지율 스님은 "강을 파괴하는 사업에 투입된 장병들이 홍수 피해로 희생될 위험에 처한 것을 보고 가만 있을 수 없어서 나섰다"며 큰일이 나기 전에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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