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YTN 사태에 대해 "내부 노조의 반발이 있다"면서 "(구본홍 사장이)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18일 대통령실 업무보고를 받는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 조정식 의원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변인은 또 YTN 노조원 형사 고발과 관련해 "정상적으로 추천을 통해 뽑힌 사장인데 사장실 진입을 못하게 하고 업무를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 법적 구제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YTN은 현재 노조 집행부 6명을 업무 방해죄로 남대문 경찰서에 형사고발했고, 26명의 노조원에 대한 부당인사를 강행한 상태다.
그는 YTN 사장 임명 강행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주주) 소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YTN 사원들이) 물리적으로 방해하는데 수단이 다른 게 없지 않나"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조정식 의원이 "언론인 출신 사장이 후배들을 고발하고 낙하산 사장을 반대하는 직원들을 보복인사 하고 징계에 회부하는데 이는 방송 역사상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구본홍 사장이 선임되고 나서 한 일이 뭐냐"고 질타하자 이 대변인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고만 답했다.
또한 조 의원이 "구본홍 대통령 특보 한명을 살리기 위해 YTN 죽이기를 하고 있다"고 하자 이 대변인은 "오직 대통령 특보를 했다는 이유 하나로 다른 이유 없이 물리력을 발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받아쳤다.
이 대변인은 "MBC <PD수첩>관련자들의 사법처리를 의뢰하고 있는데 복수혈전이냐"는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의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PD수첩>은 중립적이고 공정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편파, 왜곡 방송을 하고 있다고 해서 제재 결정을 내린 것이고 남부지법도 비슷한 취지의 판결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인터넷 포털 <다음>에 대한 세무조사 추징금 40억원 부과하는 것과 포털 실명제 확대 등이 복수혈전의 일환이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는 "인터넷에는 밝은 면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자율적으로 조정되는 과정이지 우리가 나서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이동관 "삼수갑산을 가도 브리핑은 하고 가야…고생 좀 하고 오겠다"
한편 이날 오전 운영위 불출석으로 논란을 빚은 이 대변인은 오후 청와대에서 제2차 민관합동회의 결과 브리핑을 가진 뒤 국회로 출발하며 기자들에게 "저는 그럼 국회에 가서 고생 좀 하고 오겠다"고 편치 않은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청와대 대변인은 바쁜데 (국회에) 안 온다고 난리를 치고…, 누구는 자주 브리핑을 안 한다고 뭐라고 하고…"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그는 "민관합동회의가 길어졌고, 상황도 좀 있었다"며 "삼수갑산을 가도 브리핑은 하고 가야할 것 같아 나왔다"고 기자들에게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프레시안>은 17일 이 대변인의 브리핑 횟수가 줄어들고 내용이 빈약해지는 데 대한 청와대 기자단의 불만을 보도한 바 있다. (☞ 관련 기사 : '이동관 대변인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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