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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는 우루과이 편이었다"…막 내린 6월 밤의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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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대는 우루과이 편이었다"…막 내린 6월 밤의 열기

[월드컵] 거리응원전 시민들 "안타까운 심판 판정 때문에…"

저녁 9시께부터 서울광장에 간간이 내리던 장대비는 한국의 패배를 알리는 심판의 휘슬이 울릴 때는 언제 내렸냐는 듯 그쳐 있었다. 하지만 이 곳에 모인 7만5000명의 '붉은 악마'들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의 탄식이 그치지 않았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시민들의 기대가 컸던 만큼 패배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다.

16강을 넘어 8강을 도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26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우루과이에게 1대 2로 패배했다.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시합에서는 졌지만, 경기 내용은 한국 대표팀이 이겼다고 생각했다.

이날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붉은 티셔츠에 비옷을 입고 저마다 구호를 외치며 한국을 응원했다. 다양한 얼굴 페인팅도 등장했다. 호랑이, 태극기를 비롯해, 조커, 축구공 등을 그리고 나온 시민들이 눈길을 끌었다. 간간히 내리던 빗줄기가 오후 9시부터 장대비로 바뀌었지만 이들의 응원 열기는 시합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더욱 더해갔다.

▲ 27일 서울광장에서 응원을 하던 시민이 한국의 패배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뉴시스

"이동국 선수가 그간 쌓였던 울분을 풀었으면 했는데…"

시합 내내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칠 때마다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내 "괜찮아"를 외치며 전후반 90분 내내 응원을 이어갔다.

골대는 우루과이 편이었다. 가장 큰 탄식이 쏟아졌던 것은 전반전 박주영 선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이 우루과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을 때였다. 반면 우루과이 수와레즈 선수의 킥은 골대를 맞고 골 문 안 쪽으로 말려들어갔다. 후반 교체 선수로 투입된 이동국 선수가 시합 종료 몇 분을 남겨놓고 골키퍼와의 1대 1 슛 찬스를 놓쳤을 때도 아쉬움의 장탄식이 터져 나왔다.

오후 6시부터 응원을 위해 서울광장을 찾았다는 이성욱(27) 씨는 "너무 아쉽다"며 "시종 몰아붙였는데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서 패배를 한 거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무엇보다도 박주영 선수의 프리킥이 들어가지 않은 게 가장 안타깝다"며 "그것이 들어갔으면 경기의 양상이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응원을 하러 온 박성민(25) 씨는 "이동국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서 그간 쌓였던 울분을 풀었으면 했는데 그게 잘 안 됐다"며 "특히 마지막 찬스를 놓친 게 못내 안타깝고 분하다"고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 광장을 찾은 이기명(38) 씨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축구를 잘하는지 몰랐다"며 "경기 내내 우루과이를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심판의 몇 가지 안타까운 판정으로 좋은 기회를 놓친 건 아쉽지만 한국팀은 정말 잘 뛰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고등학생인 오인숙(18) 씨는 "모두들 너무 잘 싸워줬다"며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훌륭히 싸운 한국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축구는 더 발전할 듯 하다"며 "4년 후 열릴 브라질 월드컵이 벌써부터 기다려 진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서울에서 벌어진 거리 응원전에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 5만2000명, 한강 여의도 너른들판 8만5000명, 한강 반포지구 10만9000명, 강남 코엑스 영동대로 6만 명이 함께 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태평로와 광화문 12개 차선 및 을지로입구, 무교로 등을 전면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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