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야4당 대표들은 지방선거의 연장선상에서 연합, 연대의 정신을 살려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특히 4대강 찬성세력과 4대강 반대세력의 상징적 싸움이 될 서울 은평 보궐 선거에서 4대강 찬성세력을 심판하기 위한 야권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찬 회동에서 "2012년 정권교체가 이뤄질 때까지 야권연대는 지속돼야 한다"며 "야4당 뿐 아니라 시민사회가 좌표를 설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도 "국민이 야권연대에 힘을 실어줘 승리로 만들었는데 야당이 사분오열해서 힘을 모으지 못하면 국민에게 배은망덕한 것"이라며 "당장 재보선과 2012년까지 내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정세균 민주당 대표,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송영오 창조한국당 대표가 25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오찬 회동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회동의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표현은 '야권 결집 필요성에 대한 공유'였지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야권단일화 합의를 한 것"이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은평은 4대강 사업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재확인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오늘 합의는 그런 맥락에 있다"고 말했다.
은평을은 '한반도 대운하'의 주창자이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국민권익위 위원장이 2년 전 패배에 대한 복수의 칼을 갈고 있는 곳이다. 야권이 "4대강 찬성세력"이라 표현한 인물이 바로 이재오 위원장인 셈이다.
이재오 위원장의 출마는 야4당의 연대가 더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 이재오 위원장의 텃밭인 은평에서 야권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또 광역단체장 외에도 기초단체장, 기초위원 등 '당선자' 규모가 큰 지방선거와 달리 한 지역에서 한 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의 후보 단일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재보궐 선거는 전국 규모의 지방선거와는 다소 다르다"고 얘기한 바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은평 한 곳에서의 단일화로 야권연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손 쉽다.
그 밖에도 야4당은 오는 7월 3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대강 사업 중단, 이명박 정권 규탄 범국민대회'에 적극 참여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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