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복수를 하려 오늘 마음을 다지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에 대해 응원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정대세 선수가 21일(한국시간) 포르투갈 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정말 혼났다"면서 이와 같이 진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대세는 "후반 실점으로 완전히 집중이 풀리고 실수가 많았다. 상대가 좋았던 것이 아니라 우리 자체가 실수가 많이 골을 많이 허용했다. 정말 혼났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정훈 감독은 참패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김 감독은 "오늘 전술을 잘못해서 졌다. 더 방어적으로 경기를 했어야 했다"면서 "수비라인 조율 잘못이 패배의 원인이다. 브라질전처럼 끝까지 포기 말고 수비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정대세 선수와 마찬가지로 재일교포인 안영학 선수는 "더욱 아쉬운 점은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점"이라며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마지막에 무너졌던 점들을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전반전부터 상당히 전진 압박하며 공세적으로 나서면서 몇 차례 포르투갈 골문을 위협하는 등 브라질 전과는 다른 전술을 펼쳤었다. 김정훈 감독은 "한 골을 먹고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남은 1경기가 있다. 코트디부아르 전 때는 수비를 강화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 브라질전에서 북한 국가가 연주될 때 눈물을 보였던 정대세는 이날 포르투갈전에 앞서서는 울지 않았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정대세 워치'라는 짤막한 글에서 "정대세가 이번에는 국가가 연주될 때 울지 않았다. 단지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며 "그의 얼굴에는 눈물 대신 빗물이 흘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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