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스트라이커 곤살로 이과인(레알 마드리드)은 세 골을 넣어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득점왕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한국은 중간 합계 1승 1패(승점 3, 골득실 -1)를 기록했다. 상황은 가변적이지만, 골득실이 불리해 나이지리아전을 반드시 잡아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과인은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세 골로 득점왕 경쟁에서도 선두로 치고 나갔다. ⓒ뉴시스 |
자책골로 경기력 떨어져
이날 허정무 감독은 수비에 치중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수비라인을 앞으로 당긴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박지성을 중앙에 배치했고 김정우와 기성용,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더블 볼란치)를 둬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을 조율했다. 그리스전 멤버에선 차두리가 빠지고 오범석이 대신 투입됐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를 섀도 스트라이커로 배치한 4-3-1-2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과 압박의 대결이 될 것으로 기대된 포메이션 대결이었으나, 한국의 수비진이 아르헨티나의 공세에 힘없이 무너졌다. 한국은 전반 7분만에 이과인에게 오른쪽 돌파를 허용했고, 전반 15분경에는 오른쪽이 다시 뚫리면서 프리킥 찬스를 내줬다. 결국 이게 첫 번째 골로 이어졌다. 메시(바르셀로나)가 띄운 공이 박주영의 다리를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후 한국은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기성용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을 뿐, 제대로 된 공격이 이뤄지지 못했다. 염기훈-박지성-이청용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수비시 세 명의 미드필더가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효과적으로 묶었다. 수비시 압박 능력에서도 아르헨티나가 한국을 앞서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곧 이어 전반 33분경 다시 프리킥 상황을 허용해 이과인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이청용이 상대 수비수 마르틴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가 방심한 사이 공을 가로채 추가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는 성공했다.
▲이청용이 전반 종료 직전 상대 공을 가로채 만회골을 기록했다. 이청용의 골로 후반 초반 한국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뉴시스 |
아르헨티나, 역습 정수 보여줘
후반 시작과 함께 김남일이 기성용 대신 투입되면서 미드필드가 보다 안정됐다. 후반 6분과 8분경 이과인,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했으나 잘 버틴 한국은 경기력을 빠른 속도로 회복해 아르헨티나를 밀어붙였다.
한국은 후반 12분경 이날 경기 중 가장 좋은 찬스를 맞았다. 이청용이 상대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연결한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날린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빗나갔다. 사실상 이날 얻은 가장 좋은 찬스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29분경 카를로스 테베스를 빼고 세르히오 아게로(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투입해 분위기를 다시 바꿨다. 이후 아르헨티나는 한국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다 두 번의 역습 찬스에서 차례로 골을 성공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후반 31분에는 메시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고 이과인이 이를 가볍게 밀어넣었다. 35분 경에도 이과인이 아구에로가 왼쪽에서 넘긴 크로스를 가볍게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한국은 이날 메시의 돌파를 막는데 일정 정도 성공했으나 카를로스 테베스, 이과인, 막시 로드리게스(리버풀) 등에게 수차례 공간을 내줘 위험한 상황을 맞았다. 아르헨티나는 우승후보답게 메시의 돌파로 인해 생기는 수비 뒷공간을 자유자재로 파고들었다.
한편 이동국은 세 골을 뒤진 후반 35분경 박주영과 교체 투입돼,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를 다시 밟았다.
▲첫 골 장면. ⓒ뉴시스 |
▲두 번째 골 장면. ⓒ뉴시스 |
▲세 번째 골 장면. ⓒ뉴시스 |
▲네 번째 골 장면. ⓒ뉴시스 |
▲다섯 번째 골 장면.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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