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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주류, '반(反) 정세균' 행보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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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주류, '반(反) 정세균' 행보 시동

"선수가 심판까지 뛰겠단 말이냐"…임시지도부 구성 촉구

민주당의 차기 당권을 둘러싼 계파간 정면 충돌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들이 임시지도부 구성 등을 촉구하며 '반(反) 정세균 연합' 행보를 본격화하기 시작한 것. 강창일, 김영진, 문학진, 천정배 의원 등으로 구성된 '쇄신모임'은 조만간 원외 인사까지 포괄해 가칭 '민주당 쇄신연대'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비주류 의원들로 구성된 쇄신모임은 16일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민주당 쇄신은 국민의 명령으로 이를 거역하려는 어떤 세력도 국민의 심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현재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정세균 대표의 임기 연장, 당권 선거의 의도가 있다"

쇄신모임이 요구하는 핵심은 정세균 대표 체제를 임시 지도부로 바꾸고, 전당대회의 룰을 변경하자는 것이다. 오는 7월 6일 임기가 끝나는 정세균 대표가 8월 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출마 계획을 가지고 있음에도 지도부를 계속 맡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전당대회는 당의 지도부 선출을 넘어 폐쇄적 소수당권정당을 고집하는 세력과 당원주체 민주정당으로 나아가려는 세력과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라며 "과거로 갈 것인가 미래로 갈 것인가의 분수령"이라고 주장했다.

문학진 의원은 "선수가 심판까지 보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임시 지도부가 구성돼야 공정한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의 임기 연장은 "당권 선거의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쇄신모임 주최의 토론회에는 정동영, 추미애, 박주선 의원 등 24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연합뉴스

전당대회의 룰과 관련해서도 이들은 '완전개방형 전당원투표제 도입'을 촉구했다. 천정배 의원은 "전체 당원의 참여가 봉쇄된 체육관 전당대회를 계속하느니 당의 간판을 내리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집단지도체제 도입이나 당권, 대권 분리 요구에 대해서는 아직 단일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외 인사까지 외연 넓혀 새달 4일 '쇄신연대' 공식 출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쇄신모임 주최의 토론회에는 정동영, 추미애, 박주선 의원 등 24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원내 의원들 뿐 아니라 원외로도 외연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문학진 의원은 그 대상자로 정대철, 정균환 전 의원 등을 꼽았다. 외연 확대를 위한 밑작업을 거쳐 이들은 오는 7월 4일 공식 '쇄신연대'를 출범시키고 '민주당 쇄신을 위한 당원 행동대회'를 연다.

이에 대해 주류측 핵심인사는 "지금은 7.28 재보궐 선거 준비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그들 말대로 국민이 민주당이 예뻐서 찍어준 게 아니라면 당내 권력 다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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