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심지어 영국 방송 BBC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국방부 보도자료에서 '엠바고(embargo)'라는 단어의 철자가 틀린 것도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아니라 정운찬 총리를 상대로 따져 물었다. 이 보도자료에는 국방부 마크 옆에 'embago'라고 쓰여 있다.
박 의원은 "국방부가 외국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보도자료의 철자도 틀리고 작성자나 조사자 명단과 사인조차 없는 조사결과 자료를 보내면 누가 우리 정부를 신뢰하고 지지해 주겠냐"고 말했다.
정 총리는 "그 문서는 국방부가 만든 것이 아니라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재편집한 문서로 확인됐다"고 답했지만, 박 의원은 "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어제까지 BBC 측에 이 문서가 올라가 있다. 그렇다면 BBC 측에 내려달라고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맞받아쳤다.
정운찬 "의원님의 정보수집력에 정말로 놀랐다"
▲'정운찬 킬러'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15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도 "순진한 거냐, 무능한 거냐"며 정운찬 국무총리를 몰아붙였다. ⓒ뉴시스 |
박 의원은 이날 당시 정 총리의 '유감 표명'을 거론하며 "결과적으로 누가 우리 사회를 호도하고 오도했냐"고 되물었다.
"새떼가 아니라 북한의 반잠수정이라는 것을 4월 말 경에 알았다"는 정 총리의 답변도 바로 공격거리리가 됐다. 박 의원은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인 나에게도 사고 다음날 새떼가 아니라 반잠수정이라는 정보가 들어오고 김태영 장관도 4월 4일 경 알았다는데 아무도 총리에게 그런 정보를 주지 않았다는 거냐"며 "얼마나 많은 장관들이 총리를 신뢰하지 않거나 존경하지 않으면 본인이 아는 정보도 주지 않냐"고 몰아 세웠다.
정 총리는 박 의원의 계속된 질타에 "지금 와서 보니 당시 박선영 의원이 얘기한 많은 것이 정확했다"며 "의원님의 정보 수집력에 정말로 놀랐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 총리와 박 의원의 악연은 정 총리의 취임 직후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731 부대는 항일독립군', '마루타는 전쟁포로' 등 정 총리의 계속된 실수는 모두 박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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