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은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것과 관련해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도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데 이긴 것처럼 난리"라면서 "희한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참패가 별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상도동 자택으로 신임인사차 예방한 박희태 신임 국회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서울·경기 등 과반수를 차지하는 곳에서 한나라당이 이기지 않았느냐"며 이번 선거가 '한나라당의 승리'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김문수 당선자는 내가 (대통령 때) 공천했다가 주요 신문에 욕 많이 먹었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랑 공산당 선언했다고. 그런데 지금 봐라. 공산당하고 관계 있느냐. 너무 잘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문수 당선자와 이재오 권익위원장은 민중당 출신으로 1992년 당이 해체된 뒤 김영삼 정권이 출범하자 여당인 민자당에 입당했다. 이재오 위원장과 김문수 지사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각각 은평을과 부천 소사 지역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향후 국회 운영에 대해 "다수가 언제나 이기는 것"이라면서 지방선거 참패로 궁지에 몰렸지만 여전히 의회는 한나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노르웨이 전직 총리가 오는데 함께 북한 인권문제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며칠 뒤 국회에 간다. 국회의사당에 가는 것은 몇십년 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희태 신임 국회의장은 "국회를 잘 지도해 줘야 싸우지 않고 순항할 것"이라며 "항상 건강하시라.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 줘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