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이 침몰한 날 밤 서해에서 한국과 미국이 대잠수함 훈련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국방부가 <AP> 보도 이후 뒤늦게 시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그동안 대잠훈련을 한 사실을 부인했던 것은 상당한 의문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외국 정부에게는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국회와 야당, 국민에게는 단 1분도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정부 말만 따르라는 것은 또 하나의 오만방자"라며 "천안함 진상조사특위를 속히 가동시켜 이런 모든 의문과 정책을 밝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천안함이 침몰한 지난 3월 26일 밤, 천안함 침몰 지점에서 75마일(120㎞) 떨어진 곳에서 한국과 미국이 대(對)잠수함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고 보도했고, 국방부도 7일 훈련 지점을 제외한 <AP> 통신의 보도를 사실로 확인했다.
"내각개편, 국정쇄신이 국민에게 지는 것 아니다"
박지원 대표는 또 이날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대통령이 더 이상 참모들 뒤에 숨어서 '이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제 대통령이 책임 있는 말을 할 때가 됐다"고 이 대통령을 압박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선거 결과 후 나타난 민심을 달래고 국정운영 기조를 바꾸기 위한 다양한 조치에 대해 대통령의 책임 있는 말을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이날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소나기는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나, 그렇게 민심을 못 읽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내각개편을 하거나 국정쇄신을 한다고 국민에게 지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