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6.2 지방선거 승리에 대해 "결국 투표가 권력을 이겼다"면서 "권력의 일방통행에 제동을 건 국민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정 대표는 8일 정당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부여당은 북풍을 일으켰고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관권선거 시비가 끊이질 않았으며 오만한 권력은 시민의 말할 권리마저 봉쇄했다"며 "이런 못된 선거에서 국민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서 오만한 권력을 준엄하게 심판했고 민주당에 앞으로 지켜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는 선거혁명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는 당당한 선언이었다"고 거듭 이번 선거의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선거 끝나고, 민주당 좀 더 잘 하라는 소릴 많이 들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민주당이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니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며 "저희가 잘 해서가 아니라 이명박 정권의 갖은 횡포와 퇴행을 더 이상 참아줄 수 없어서 민주당과 야권연대에 표를 준 것"이라고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에 대해 해석했다.
정 대표는 "서울과 경기도에선 져 솔직히 아깝고 안타까웠다"며 "그런데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낙선이 확정된 3일 아침 서울에서 진 건 우리가 너무 자만하지 않도록,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이 맞다"고 거듭 '낮은 자세'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지방선거 승리 이후 민주당이 실천할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우선 "부패와 비리, 호화청사 같은 지방자치의 구악과 병폐들을 일소하겠다"면서 "이전의 호화청사 입찰과 건설과정에서 예산 낭비나, 비리가 있었는지 철저히 따지겠다"고 밝혔다.
둘째, 국민 여러분의 격려에 생활정치로 화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이슈가 됐던 무상급식 등 복지와 일자리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셋째, 야권연대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민주당은 공동 지방정부를 구성하고, 다른 야당과 시민사회의 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넷째, 지방자치단체장들과 민주당과 야권이 힘을 합쳐 이 정부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4대강 공사는 속도전을 막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기초, 광역단체장들의 협의기구를 가동하고 단체장의 법적 권한을 동원해 4대강 공사를 막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수권정당, 대안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강력한 원내투쟁, 대여투쟁"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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