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린 문수 스님 추모식에서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 스님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조계종 총무원의 처신을 강하게 비판했다.
수경 스님은 "조계종단 수뇌부는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중단하라"며 "온갖 교활한 방법으로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한 지난 며칠간의 행위는 마구니들이나 할 짓이다. 수행자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그래서는 안 된다"라고 쓴 소리를 던졌다.
애초 4대강 사업에 목소리를 내온 '4대강 생명살림 불교연대'와 불교단체들은 문수 스님의 법구를 조계사로 이원하고, 장례를 조계종 중앙종단 환경위원회장으로 치를 것을 추진했으나, 전날(4일) 치러진 다비식은 조계종 종단장이 아닌 은해사 교구장으로 치러져 조계종 총무원이 장례를 일방적으로 축소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 분노를 반영한 듯, 수경 스님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을 직접 거론하며 "사판(행정에 종사하는 승려)의 역할, 이판(수행에만 정진하는 승려)의 역할은 똑같이 소중하다. 사판 노릇 제대로 하시라"고 촉구했다.
수경 스님은 이어 "타락한 정치인 흉내를 내는 것이 사판 노릇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며 "중답게 살자. 더 이상 저처럼 거리로 나서는 수행자들이 없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승 총무원장에게 집행부를 쇄신할 것을 재차 요구하며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저는 당장 바랑을 지고 산골로 들어가 촌로로 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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